컴퓨터가 환경을 지킬 것인가?

디지털 시대의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정보의 디지털화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기존에 낭비되었던 엄청난 양의 종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페이퍼 프로젝트(The Paper Project)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문명의 등장은 종이의 사용을 전혀 줄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컴퓨터가 탄생한 지난 20년 동안 종이의 사용은 12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 코리아인터넷닷컴 “종이를 절약하자, 환경을 보호하자”에서 인용한 구절임

사실 이런 우려는 수년 전에도 나왔었다. 1994년 세계적인 환경연구기관인 월드워치연구소는 ‘지구환경보고서 1994~1995’에서 “컴퓨터는 지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이 보고서는 “컴퓨터가 소비자경제를 자극해서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확대하는게 기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컴퓨터가 쓰고 있는 전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컴퓨터가 환경에 해가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했다.

컴퓨터를 만드는 전자산업이 깨끗한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상 각종 유해물질로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컴퓨터가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안전전문가들은 실래콘밸리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근로자들이 사실상 암이나 유산, 기형출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반도체칩의 생산에는 천가지가 넘는 화학물질과 금속물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월드워치연구소는 역으로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정보네트워킹 기능은 지구환경을 보호해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각종 환경문제 모니터링 활동에 네트워크상에 올려진 정보들을 이용하여 이를 컴퓨터에 DB화하여 분석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고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 있어 환경운동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은 시민운동가들로 하여금 지구적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 환경문제는 더 이상 한 국가 내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의 문제이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의 정보 교류와 연대는 필수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 컴퓨터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분명 컴퓨터 — 수많은 컴퓨터의 연결망인 인터넷도 포함하여 — 환경운동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반도체 공장의 근로자들의 건강은 정말 괜찮은 것일까? 반도체생산에 사용되는 유독물질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들은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10년 후에나 나타난다고 한다.

종이를 줄이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말기를… 빌게이츠의 예측처럼 종이없는 사무실이 실현가능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하고, 종이없는 사무실이 과연 좋은 것인지도 좀더 판단을 해봐야겠지만 여하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종이들의 양을 줄이는게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무실에서 종이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봤다. 아래의 방법들은 코리아인터넷닷컴 “종이를 절약하자,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칼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의 실정에 맞게 맞게 바꾼 것이다.

1) 종이 재활용은 쉽게 할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는 한곳에 모아두고, 항상 이면지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2) 종이의 재활용 범위를 넓힌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회의시에 메모장으로 활용하고, 팩스용지, 전화메모용지로도 사용하도록 한다.

3) 되도록 컴퓨터 화면에서 모든 문서의 수정을 끝마쳐라. 굳이 종이로 출력한 상태에서 검토해야 정확하다면 줄간격, 폰트크기, 여백 등을 줄여서 최대한 출력되는 종이의 양을 줄이도록 한다.

4) 자주 봐야 할 문서가 아니라면 굳이 출력해서 보관해놓지 마라. 문서를 사무실의 인트라넷이나 서버의 특정 폴더에 저장하고 — 물론 백업화일 보관하는 것은 필수 — 필요할 때 꺼내봐라. 주위를 살펴보기 바란다. 나중에라도 보기 위해 출력해놓은 문서, 자료 들을 1년에 몇 번이나 보는지.

6) 막말로 종이는 곧 돈이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재정, 종이라도 절약하자. 물론 제1의 목적은 환경보호다.

_ 2002년 모 단체의 소식지에 실었던 기억이 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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