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와 NGO커뮤니티

커뮤니티는 곧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인터넷이 커뮤니티의 결속을 더욱 공공히 해주기 때문이다.  PC통신 초기 시절,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하고, 연령이 비슷하고, 고향이 비슷하고,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사이버공간으로 모여들었다. 그 사이버공간에서 독서클럽, 소띠모임, 대학동문회, 심지어 이념적 성향을 중심으로 뭉친 운동서클도 있었다.

커뮤니티는 전통적으로 공간적.지역적 단위를 가리키는 것임과 동시에 심리적인 결합성 또는 소속감을 지칭하기도 한다. 인터넷은 공간적.지역적 단위 중심의 커뮤니티와 심리적 소속감을 결합시켜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주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한갓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커뮤니티는 여럿이 함께 꿈을 꾸는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NGO도 이런 의미에서 하나의 커뮤니티라 할 수 있다.  공동의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해가는 곳이 NGO 아니던가? 하지만 NGO 커뮤니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는 약간 동떨어져 있다. 또 국내의 NGO들을 보면 커뮤니티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지금 NGO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라. 뉴스, 성명서, 자료실 등 일방적으로 조직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기능이 대부분일 뿐이다. 그 안에서 굳이 커뮤니티를 찾자면 자유게시판을 볼 수 있겠지만 자유게시판은 말 그대로 자유가 판치는 공간으로 전락했을 뿐이다. 광고의 자유, 욕설의 자유만 난무하는.

자유게시판 다음으로 많이 있는 것이 ‘토론게시판’일 것이다. 하지만 이 토론게시판은 평상시엔 죽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군대문제나, 정치문제, 특정 집단의 이해가 걸린 문제가 토론주제가 올라올때만 북쩍북쩍….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난 시민행동의 [시민마을] – [NGO와 인터넷]이라는 이 게시판은 아직 커뮤니티 기능은 없고, 칼럼 기능만 있을 뿐이다 – 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좋은엄마, 나쁜엄마], [사연있는 음악이야기], [농주의 귀농일기] 등은 아주 좋다. 그곳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리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회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굳이 커뮤니티라고 하지 않더라도 이미 그 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간간히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도 발생한다.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은 커뮤니티는 성공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NGO 커뮤니티에는 어느 정도의 개입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서 개입이라 함은 ‘주제’를 열어주는 정도, 이 주제를 이끌어갈 아주 좋은 사람을 찾아보는 정도일 것이다.

최근에 커뮤니티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충실한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한달 전인가 한겨레신문에 소개된 적 있다. 채식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채식주의자들의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이다. 다음의 채식카페의 회원수는 7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화장품 동호회에 가입하기도 한다. 자동차를 사고자 하는 사람,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한다. 커뮤니티가 이제는 친목교류를 넘어 정보와 지식습득의 장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단체의 홈페이지 내에는 어떤 커뮤니티가 가능할까? 굳이 단체가 하고 있는 일과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 일치해도 상관없고. 단체의 상근자들이 커뮤니티, 혹은 칼럼게시판 하나씩만 운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람을 직접 만나고, 이해하는 기회가 적어지는 이때, 사이버공간을 통해서라도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테니까. 아래와 같은 주제의 커뮤니티가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마지막으로.

  • 보도블럭 교체에 분노하는 사람들
  • 40대의 고독
  • 출근하며, 퇴근하며
  • 광고, 너 거짓말 할래?
  • 나는야 비디오광
  • 주당들의 수다
  • 책 속의 좋은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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