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디지털 격차의 신화를 벗긴다?

Joins.com 칼럼중에서… 읽어보세요. 이 글만으로는 누구의 주장이 보다 정확한지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갈수록 디지털 격차가 심화된다는 사실을 과연 그럴까?라고 의문을 품어보게 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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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의 신화를 벗긴다

기술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에 경쟁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 몇년간 ‘디지털 격차’라는 말이 정치적 슬로건으로 자주 등장했다. 이 주장은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컴퓨터를 더 많이 소유할 것이라는 평범한 논리에 그치지 않았다. 이 이론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기술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에 사회적 분화가 생기고 이 때문에 가뜩이나 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악화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거나 심하게 과장된 것이다.
사람들은 늘 그런 의혹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컴퓨터의 가격이 인하되고 그 사용법이 쉬워지면서 빠른 속도로 보급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디지털 격차가 금방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가능하다. 실제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美 인구통계국이 최근 미국인의 컴퓨터 사용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계층·인종 간 디지털 격차는 줄고 있다. 1997년에는 연소득 1만5천∼2만4천9백99달러의 가구 중 37%만이 컴퓨터를 소유했다. 2001년 9월에 이 비율은 47%로 증가했다. 연소득 7만5천달러 이상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은 81%에서 88%로 증가했다. 그러나 전자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인종·민족 그룹에서 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2001년 아시아계의 보급률은 71%(1997년 58%), 백인은 70%(58%), 흑인은 56%(44%), 히스패닉은 49%(38%)였다.
이 새로운 수치는 컴퓨터 기술 중에는 첨단기술이 아니거나 배우기 쉬운 것도 많다는 상식을 뒷받침한다. 디지털 격차론의 허구성을 밝히는 연구도 새로 나왔다. UC 버클리 경제학자 데이비드 카드와 미시간大 경제학자 존 디나도는 컴퓨터가 임금 불균형을 크게 심화시켰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디지털 격차 이론에서 소득 불균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관한 논리는 단순명료하다. 컴퓨터로 인해 고급기술인력의 수요가 증가하면 그들의 임금도 올라간다. 한편 단순반복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하면 단순노무직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그러면 그 임금 또한 감소하며 임금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겉보기에는 임금 통계가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 같다. 임금분포상 상위 10%에 위치한 근로자와 최하위 10%를 구성하는 근로자의 임금 비율을 살펴보자.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소(EPI)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전자의 시간당 임금은 26.05달러였지만, 후자는 6.05달러로 그 비율은 4.3대 1이었다. 이에 비해 1980년에는 3.7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카드와 디나도는 여기서 문제를 제기한다. 컴퓨터를 임금 격차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이론의 결점은 임금 격차가 주로 1980년대 초반에 확대됐다는 사실이다. 컴퓨터 기술에 대한 수요변화 때문에 임금 격차가 생겼다고 가정한다면 컴퓨터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임금 격차도 계속 커졌어야 했다. 카드와 디나도는 “1975년 이후 벌어진 미국의 임금 격차를 컴퓨터 보급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물론 모든 경제학자들이 이런 반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大 로렌스 캐츠는 컴퓨터 보급이 임금 격차를 심화시킨 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임금 격차를 가져온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1990년대의 호황 때문에 컴퓨터로 인한 임금 격차가 상쇄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업은 숙련·비숙련 노동자 모두 필요했다. 이때문에 비숙련 인력의 임금도 더 높이 제시했다”고 정리했다.

카드·디나도의 이론을 적용하든, 캐츠의 이론을 적용하든 컴퓨터가 임금에 미친 영향은 과장됐다. 다른 여러가지 영향들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초반의 임금 격차에는 1981∼82년의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반영됐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기업은 살기 위해 비숙련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억제했다.

하나의 슬로건으로서 ‘디지털 격차’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기술에 대한 신념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를 던져줬다.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교실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 과제는 대부분 실현됐다. 2000년 미국 공립학교에는 학생 4명당 컴퓨터 1대가 보급돼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질이 나아졌는지, 그리고 학생이 앞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릴지는 대답하기 어렵다.

기술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컴퓨터 기술은 앞으로 전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MIT 경제학자 프랭크 레비는 기초적인 읽기와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컴퓨터 기술은 대개 몇주만에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읽고 그 지시사항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격차’는 빈곤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컴퓨터라는 단순한 대책으로 해결하려 했다. 이것은 컴퓨터를 이용할 기회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어느 누구에게도 가난의 근원이었던 적은 없다. 그리고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기술보다는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Robert J. Samuelson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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