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서 웹기획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오늘도 썩 흥미로운 칼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제목은 오프라인 기업에 있는 온라인 부서의 고민.

클라이언트가 알려주는대로 그대로 웹사이트를 찍어내는 , 그리고 웹에이젼시가 웹사이트만 만들어주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시민운동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집니다.

클라이언트와 에이젼시의 관계는 아니지만 바로 시민단체 내에서의 웹기획자, 혹은 웹전문가의 역할과 위상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와도 관계가 있는거 같군요.. 얼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어느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모국장님께서 전해주신 이야기인데요. 모(자꾸 모라고 해서 죄송합니다)단체가 홈페이지 관리자를 구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고 했답니다. 옆에 있던 다른 단체에서도 우리도 홈페이지 관리자를 구하는데.. 라고.. 구인난을 호소했다는군요.

아,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하신 제가 잘 아는 분께서 ‘홈페이지 관리자’를 구한다는 그 인식의 문제점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짝짝…

원론적으로 홈페이지 관리자는 ‘시민운동’의 ‘운동’ 마인드는 없더라도 웹을 다루는 기술만 있으면 될까요? 그렇지 않죠.. 물론 운동 마인드와 기술력이 결합된 사람이면 금상첨화일겁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고, 자료를 올리고,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는 하는 일만으로 따진다면이야 아르바이트를 고용해도 되고, 외부에 맡겨도 됩니다.

앞의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 단체에 회원커뮤니티가 필요하기 때문에 채팅창을 하나 만들자고 하면…. 기술력을 동원해서 만들 수는 있을겁니다. 우리단체도 홈페이지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고민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습니다.

문제는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왜 우리 단체에 커뮤니티가 필요하고, 왜 홈페이지가 필요한지, 도대체 홈페이지를 가지고 뭘 하려는 것인지, 홈페이지의 주목적이 홍보인지, 액션인지, 커뮤니티인지, 자료 공유인지 등등의 판단 말입니다.

저도 시민단체 홈페이지 만드는 일에 몇번 관여해보긴 했는데…. 제작을 의뢰한 단체에서 전달해주는 자료는 위와 같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설명보다는 단체소개서, 단체에 참여하는 사람, 단체의 활동성과 등의 아래아한글 자료입니다. 거기에 한마디 덧붙이죠..

“게시판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인터넷으로 회원가입할 수 있게 조치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후에 저희가 자료 올릴 수 있는 자료실도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 이러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됩니다. “왜”라는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해줘야 찬성도 하고, 수정도 해가면서 기획을 해볼텐데.. 뭐.. 그 정도만 우선 만들어달라는데요.. 뭐…

저는 시민단체의 라는 명칭은 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웹마스터라는 용어 대신 ‘NGO웹플래너’, ‘NGO웹코디네이터’…. 이렇게 하면 될까요? 일단 ‘NGO웹기획자’라고 해보죠. 저는 이 역할이 10년 전의 시민/사회단체의 편집장 혹은 선전/홍보국장의 역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인터넷 초창기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홍보와 선전의 기능을 넘어 아주 복합적인 기능으로 — 조직, 모금, 시민참여, 홍보 등 —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역할로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편집장, 선전국장을 조직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외부 사람을 그냥 불러서 같이 일하지는 않지요…. 어떻게든 그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아주 잘 아는 내부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힐겁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내부에서 인터넷을 주로 고민할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외부에서 사람을 찾는 것보다 어렵지 않을거 같습니다. 약 3개월 정도 — 짧게는 1개월에도 가능합니다. — 를 투자하면 운동적 마인드와 기술력을 겸비한 아주 훌륭한 NGO웹기획자와 함께 일하실 수 있을겁니다.

(조직내의 운동가를 공비를 들여서 6개월 교육보내놨더니만 다녀와서 일반 회사로 옮겨버린 경우도 있더군요. 이런 신뢰하지 못할 사람은 절대 보내지 마시구요)

사람이 없다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인터넷을 고민할 사람이 없다고 하면… 사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건..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으로는 현재 그 사람이 맡고 있는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어찌.. 단체들의 어려운 사정들을 알다보니 이해는 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단체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간 시민운동을 했던 사람이 사람을 조직하고, 운동을 기획하고, 집회와 시위를 만들어냈던 운동가가 그런 경험들과 지식들을 어떻게 웹상에서 구현시켜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시민단체에서의 웹기획자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홈페이지 관리자로서가 아닌…..

두서없이 괜히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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