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자료실을 쇼핑몰처럼

시민단체 홈페이지 중에서 자료실이라는 메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보통 게시판 형태로 꾸며져 있고, 첨부화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어 있는게 자료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인터넷 초창기에 비해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정보의 생산자가 증가하면서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정말 쓸만한 정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구요.

맞습니다. 초창기 인간의 땀과 노력으로 구성한 검색 카테고리에 등록되어 있는 홈페이지만을 검색하던 것이 검색로봇이 등장하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상당수의 홈페이지를 막말로 훌륭하게 긁어내고 있지요. 그런데 검색로봇이 정말 유용한 정보를 찾아주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단어 하나를 입력하면 보통 수천개에서 수만개까지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그 수많은 결과 중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느니 서점에 가서 필요한 책 찾아보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책상 서랍 속에, 로컬 컴퓨터 속에 수북히 쌓여있는 정보들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주는 일….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일차적으로 정보를 가공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겁니다. 정보의 가공이라는 것은 현재 있는 정보를 단지 HWP화일이나 PDF화일, 혹은 HTML화일로 변환시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정보를 미세한 단위로 분할하는 것도 가공이고, 이렇게 분할시킨 정보를 다시 재통합시켜서 새로운 정보로 만들어내는 것도 가공이고, 정보의 배치를 다시 해서 묶어주는 것도 가공이고, 단순한 숫자로 열거된 것을 통계처리하여 의미있는 내용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가공일 것입니다.

시민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 많은 비중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옵니다. 그런데 자료실 달랑 하나로만 이 욕구를 해소시켜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단체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있는 자료는 정말 이용자들의 입맛에 맛게 가공하고,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게 배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상 서랍 속에 쌓여있는 정보들, 본인 컴퓨터의 하드 속에서 썪고 있는 정보들을 되도록 많이 공개하는 일두요.

인터넷 기술… 특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쇼핑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온라인서점을 예를 들어보면, 책에 대한 서평에서부터, 목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책과 유사한 주제의 다른 책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 책을 산 사람들이 구입한 다른 책들의 목록,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문, 판매지수 등등 책 하나를 팔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이를 실행 가능한 선에서 시민단체의 자료실에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요? 시민단체의 정보는 “세상을 바꾸는 유용한 소스”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의 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건 당연지사겠지요. (물론 이런 일보다 단체 내에선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단체의 처지에 맞춰서 생각하시길….)

하나의 정보, 이걸 토론회 자료집이라고 하죠… 이 자료집을 제공하는데 일단 제목이 있어야 할테고, 페이지수도 알려주면 좋겠군요. 그리고 자료집의 목차도 좀 알려주구요. 이 자료집에 들어있는 아주 간략한 내용들도 서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제공하는 파일양식도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HWP, PDF, TXT, HTML 등등으루요…

최근에 시민행동에서 조사한 공공기관의 정보접근 불평등 보고서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주로 HWP버젼으로만 올리잖아요.. 근데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공공기관의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아래를 한번 클릭해보세요. 보고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 홈페이지 정보접근 불평등 보고서

그리고 이런 자료들을 주제별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또 형태별로 분류도 해주고, 가령.. 보고서, 토론자료집, 성명서, 서적, 기타… 이렇게 말입니다. 또 가공양식별로도 분류를 해주면 어떨까요? 손이 많이 갈까요?

시민단체의 정보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토론회 장소에서는 1000원, 2000원을 받고 토론자료집을 파는데.. 최소한의 복사비를 받는다는 개념이죠. 만약 이렇게 정보들을 보기 편하게 분류하고, 다양한 버젼으로 올려놓는다면 저는 유료는 아니지만 이후의 좀더 좋은 자료의 생산과 공개를 위해서 작은 후원을 요청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내려받은 후, 혹은 웹상에서 직접 본 후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가요?

“자료가 도움이 되셨는지요? 앞으로 좀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자료를 생산하고, 이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은 후원부탁드립니다”…. 라고 써놓고, 밑에다가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 있는 신용카드 결제, 핸드폰 결제 솔루션을 걸어놓는겁니다. 기부요구가 부담이 된다면 회원가입이나 뉴스레터 구독, 자원활동 신청 등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자고 하면… 과연 돈 내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있을까? 괜한 짓하는거지.. 라고 반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돈을 몇사람이나 내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책을 바꿔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신장시켜줄 좋은 정보들을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금전적 후원과 자원활동이 필수적이다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사실만으로.. 그리고 100명 중에 90명이 이런 요구를 그냥 지나치고 홈페이지를 나가더라도, 10명이 이 단체로부터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라는 인식만 갖는다면 그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기부는 하지 않더라도 뉴스레터를 구독신청했다면 90%는 성공한 거라 생각되는군요.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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