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터넷에서 왕되다.

인터넷으로 인해 가장 활기를 띤 운동은 소비자운동이다. 이 말은 맞을까? 인간은 끊임없이 소비활동을 하는 경제적 동물이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눈물나는 노력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소비자로서의 인간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의 권리에 민감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주머니 돈과 아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단기적으로 봤을때 상품이나 서비스에 하자가 있으면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서 소비자운동이 활기를 띤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운동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정보의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봤을때 인터넷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통시켜주는데 더없이 좋은 것일 수단이다. 더군다나 기업은 정부나 국회의원과 같은 철면피들보다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에 매우 신경을 쓰는 존재라는 사실은 소비자운동에 날개를 달아주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소비자운동이 인터넷에서 왕이 된 것과 소비자단체들의 활동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지금 인터넷에서 소비자들이 벌이고 있는 활동들은 전통적으로 ‘소비자단체’의 몫이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거나 때로는 심각한 하자가 있는 제품을 폭로하여 개선을 촉구하거나 소송을 제기, 더 나아가면 불매운동까지. 하지만 지금은 알아서들 다 한다. 소비자단체들의 역할에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예전에 아는 분께서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다. SayNo.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기업들의 잘못된 활동에 No라고 이야기하는 사이트 말이다.

구성안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련있는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정한다. 상징적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해도 되고, 그리고 상품별로 카테고리를 만든다. 네티즌들의 참여 방식은 기업 카테고리와 상품 카테고리별로 하나의 게시판을 생성한다. 거기까지만 하면 온라인상에서 훌륭한 소비자단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이미 그런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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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인터넷에서 왕되다.

소비자 주권시대가 인터넷을 통해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이용해 소비자 권익찾기가 쉬워진 까닭이다.

사이버 소비자운동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공유와 반대운동을 펼치는 안티사이트 등으로 크게 나뉜다. 각종 안티사이트는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모여 구체적 피해사례를 기록하고 주고받으며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가적 관심으로 뭉친 마니아 커뮤니티가 정보공유 기능을 넘어 관련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체는 소비자불만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면 불리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되기 때문에 고객불만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안티 사이트= 사용한 상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비자피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직적 항의를 펼쳐 개선책을 촉구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피해 소비자들을 결집시킨다는 점에서 기업들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량결함에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자동차회사를 규탄하거나, 인터넷과 휴대폰업체의 불공정사례를 지적하고, 다단계판매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안티쌍용(cafe.daum.net/ANTISSANGYONG), 안티두루넷(myhome.naver.com/antithrunet/), 안티피라미드( http://www.antipyramid.org) 등이 있다. 쌍용차 렉스턴은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발이 늦어진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받아들여 리콜을 실시 중이다.

◇ 소비자 체험을 공유하는 사이트= 전자상거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사용소감과 평점을 올리는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정보 전문 사이트의 성격으로 달라지고 있는 곳들이다. 선배부모의 조언을 제공하는 육아 전문 사이트 베베하우스( http://www.bebehouse.com)는 특정 상품을 선정해 사용경험을 올리고, 인터넷서점 알라딘( http://www.aladdin.co.kr)에서는 일반인들이 쓴 서평을 통해 책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불만도 알 수 있다. 요리 전문 사이트 메뉴판( http://www.menupan.co.kr)은 불량식품 고발을 비롯해 특정 식당 및 요리의 맛, 서비스, 분위기에 대한 평가를 한다.

◇ 마니아 커뮤니티= 충성도 높고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마니아들이 모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공동구매로 가격을 내리거나 업체에 책임을 묻기도 한다.

디브이디(DVD) 마니아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디브이디프라임(dvdprime.intizen.com)의 한 네티즌은 디브이디타이틀로 제작된 한 애니메이션영화 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을 지적했다. 그 뒤 불량제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작사는 결국 리콜을 실시했다. 디지털카메라 마니아 커뮤니티인 디매니아(dmania.intizen.com)와 피디에이(PDA) 마니아 커뮤니티인 투데이스피피씨(todaysppc.intizen.com)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 김상민 기자 min97@news.hani.co.kr
– 출처 : 한겨레 200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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