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은 죽지 않는다.

우리나라만큼 게시판 문화가 발달한 곳도 없을 것이다. 홈페이지 전체를 게시판으로만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디자인을 게시판이 아닌 것처럼 꾸며놨지만 실제로 보면 게시판인 경우도 많다.

처음엔 누구든지 의견을 올릴 수 있는 자유게시판으로 출발하더니 여기에 관리자 기능이 추가되어 DB 및 회원관리를 가능케 하고, 웹프로그래밍을 몰라도 게시판의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변화했다.

누군가가 올리는 글에 간단한 코멘터를 다는 댓글 혹은 꼬리말은 게시판의 필수 기능이 된지 오래다. (이걸 댓글 저널리즘이라고도 표현한다고 한다) 최근엔 사진과 동영상, 뉴스만을 전문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게시판 뿐만 아니라 링크사이트를 정리해내는 게시판까지 등장했다.

한때 일부 언론과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유게시판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을 과장해서 전파하곤 했다. 욕설과 상호비방만 오고가는 쓰레기와 같은 공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게시판 실명제를 추진하겠다고 정보통신부가 발악발악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경향들을 보면 정보통신부가 우려하는 욕설, 상호비방, 도배로 얼룩진 게시판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이곳저곳 방문해보는 게시판들을 보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두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하나는 게시판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소스를 제공하는데까지 발전했다는 점이다. 참고로 요즘 본인이 쓰고 있는 그누보드(http://www.sir.co.kr)에서 제공하는 게시판 소스만 보더라도 이 게시판은 특정아이피 차단기능에서부터 특정단어 필터링기능, 반복적인 새글 입력간격 시간 조정기능, 전체게시물 삭제기능, 게시판에 관한 접근권한 설정기능, 자동광고게시물 예방기능까지 게시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 그누보드는 제로보드와 큰 차이가 없는데 다만 저작권 정책에 있어 그누보드는 GNU GPL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GPL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주소를 참고하시길.
http://www.gnu.org/licenses/gpl-faq.ko.html

다른 하나는 댓글과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킨 기능들이다. 댓글이 미친 영향은 한 사람의 의견 수준이었던 하나의 게시물을 토론의 광장으로 탈바꿈해놓기도 하고, 그 게시물 자체를 훌륭한 정보로 탈바꿈시켜놓는 역할을 해왔다. 이런 곳에서 욕설과 일방적인 비방수준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웬만큼 모난 성격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그런 추세다. 쓰레기를 버린 놈보다 쓰레기를 사전에 버리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치워야 할 임무가 있는 관리자를 더 탓하는 분위기다. 쓰레기를 버린 놈도 잘못이지만 자기 집 앞에 쓰레기가 계속 쌓여가는데도 그걸 보고만 있는 집주인도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보통신부는 제 집앞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잡기 위해서 집앞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신분증을 보자고 한다.

게시판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특히 요즘 많이 쓰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공개형 게시판 소스는 여러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좀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런 게시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이미 게시판의 그런 좋지 않은 현상들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이용자 입장에서건, 관리자 입장에서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러한 기술적 발전이 개인과 사회에 해가 되지 않게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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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많이 컸네
토론지식 여론‥커뮤니티 리더로 훌쩍

사이버공간에서 자기표현 수단인 게시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에는 게시판이나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웹페이지언어(HTML) 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손쉽게 나만의 블로그 페이지를 만들어 문자나 사진, 동영상 등을 간단하게 올릴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게시판을 이용해 의견을 올리면 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단다. 어느새 게시판은 열띤 토론장으로 바뀌고 네티즌에 의해 사실과 허위는 검증되고 논리는 더 정교해진다. 한두 사람의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훌륭한 집단창작이 인터넷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배경이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토론과 지식 공유, 여론 형성이 점점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피시통신서 블로그까지 유행따라 다양하게 변화
네티즌 공동관심사 나누고 댓글 문화 거대담론 형성

◇ 피시통신 = 피시통신의 게시판이 등장한 이후 신문이나 방송에서 만나지 못하던 쌍방향적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접했다. 익명의 다수가 쌍방향성을 통해 의견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합의나 동의가 모이지 않는 한 ‘여론’이 되기는 어려웠다. 인터넷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많았다. 피시통신에 올라온 뉴스를 읽으려면 마우스를 여러 차례 클릭해야 했고 기사에 대해 즉각적 반응이나 논평을 내기도 어려웠다.

◇ 댓글 게시판 = 디지털카메라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가 대표적인 곳이다. 사용자갤러리 코너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면 순식간에 수십~수백개의 댓글이 앞다퉈 오른다. 이런 댓글문화는 ‘아dd’ 열풍이라는 사이버상의 유행을 만들어내며 ‘리플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포털 사이트들은 댓글문화를 활용한 게시판을 도입해서 네티즌의 의견을 여론화하고 있다. 미디어다음(media.daum.net), 네이버의 지식인(kin.naver.com), 엠파스의 지식거래소(kdaq.empas.com), 네이트닷컴의 지식뱅크(kbank.nate.com)가 대표적인 게시판이다.

◇ 이모티콘·페이스마크 게시판 = 이모티콘은 감정과 아이콘의 합성어로서 컴퓨터 자판의 문자·기호·숫자·특수문자 등을 조합해 감정 등을 전하는 사이버 특유의 언어다. 페이스마크는 게시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든 간단한 아이콘이다. 간단한 기호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때 쓰인다. 여중생 사망사건 때 네티즌은 추모리본 ▶◀ 표시를 [글머리]로 달고 애도했다. 이어 삼베 상장을 뜻하는 ▦와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iii도 게시판에 등장했다.

◇ 개인홈페이지·커뮤니티 게시판 =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웹페이지 언어를 모르면 만들기 어렵고 방문자도 거의 없다는 단점을 지녔다. 곧이어 홈페이지 대신 커뮤니티 게시판 중심으로 유행이 바뀌었다. 하지만 운영자 위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다수 이용자들이 단순히 둘러보는 처지에 머물렀다. 회원 가입을 해야만 글이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폐쇄성 때문에 네티즌은 다른 형태의 게시판을 원했다.

◇ 블로그 = ‘1인 미디어’를 뜻하는 말로 미디어적인 기능에서 기존의 게시판과 차별된다. 블로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편집 창에서 간단히 기록한 글은 곧바로 자신의 사이트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들에 올려진다. 자신의 글을 구독하는 다른 블로그사이트에도 실시간으로 글이 전달된다. 답글을 올렸던 사람의 블로그로 바로 찾아가 쌍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블로그는 개인홈페이지·커뮤니티게시판의 대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런 특성은 일부 운영자 위주로 운영되는 최근 블로그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블로그를 만드는 ‘팀블로그’와 따로따로 만들어졌지만 관심사가 같은 블로그를 연결시킨 ‘링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출처 : http://www.hani.co.kr/section-010000000/2003/09/0100000002003092218100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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