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기반 정당(3) 사람과 관계, 그리고 나눌 몫

인터넷 문화기반 정당(3)
사람과 관계, 그리고 나눌 몫

이광재 / 서프라이즈에서 퍼옴

어제 신당 홈페이지가 떴습니다. 사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신당이 지난날과 같은 인적 청산에만 그치는 일이 없이, 개혁안을 서로 경쟁하며 도출하는 과정으로 정당 개혁, 정당 구조개혁을 이루자는 취지입니다. 우리 개미들은 지난날과 같은 뼈아픈 실수들을 다시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종래 개혁세력을 표방해왔던 이들은 선언과 말로써 개미들의 눈을 속이며, 인적청산과 주도권 싸움만을 벌여왔습니다. 그 결과 반세기 정당사에서 정치개혁은 결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국민 사이에 정치 혐오증만이 가득했습니다.

이젠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 그들의 정치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수구언론들이 그렇게 원했던 혐오 정치, 저효율 정치, 밥그릇싸움의 정치 따위는 우리 손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시너지가 생겼다는 것이죠. 그런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커다란 믿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정치가 더럽고 추한 모습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해도 좋을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그럴 수 있다는 희망에서입니다. 때문에 지금 소개하는 “인터넷 문화기반 정당안”이란 개혁당안이 아닙니다. 신당과 함께 가기 위해선 이런 것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좋은 안이 있다면 이런 것을 할 것이니 함께 가자고 역제안을 달라는 것이고요. 이것은 개혁당이 요구하는 것이 아닌 일반 개미들이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혁당이란 처음부터 개미들의 집합소였으니까요.

어떤 분은 먼저 참여의 이슈를 도출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랜을 제시해 보란 말씀을 하십니다. 참여를 전제로 하지 않는 안이란 공염불이란 지적이지요. 정말 정확한 말입니다. 다음에 쓸 글이 참여를 이끌어낼 기술적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사고하는 것은 마케팅이란 제품이 좋아야 합니다. 신당이란 명칭 말고 어떤 개혁안이 있느냐를 먼저 사고하고 생산해 내야 합니다. 정치개혁의 핵심부분이라고 서로 인정한 정당개혁과 원내정당화를 위해 어떤 안이 있는지 합의과정을 도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신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지요. 실제 시장에서 성공한 광고 마케팅에 기반한 기술과 회원모집 마케팅의 기초적 기법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존 정치권보다 앞선 정치개혁안이 도출된다면 좋은 상품을 가지고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기술이나 광고 기법쯤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오늘은 글이 좀 길어질 수 도 있습니다. 사람에 관한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고, 몇 가지 부분은 신문지상에서 나온 신당의 안과는 다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1. 당원, 참여가 곧 납부다

당원에 대한 말 중 이슈화 된 것이 “진성당원제”입니다. 유럽식 진성당원제가 답이란 말들을 합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유럽식 진성당원제가 무엇이며 어떤 대안으로 접근하는 안을 가지고 있는지 적어 보겠습니다. 먼저 유럽식 진성당원제 하에 진성당원을 규정하는 것은 3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당 기여도, 두 번째가 참여연혁, 세 번째가 당비 내는 당원이지요. 우리에게 소개된 진성당원제의 모습은 세 번째만 소개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당비 내는 당원만이 진성당원이란 개념으로 잘못 오도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진성당원이란 말과 구분하기 위해 활동당원(AP)란 말을 씁니다. 자원봉사를 하시면 당비를 내지 않아도 진성당원이며 당 기여도가 있는 분은 당비 납부와 상관없이 진성당원이란 것이죠.

이런 규정을 하는 것에는 실질적 경험치와 우리 문화에 기반한 사고, 그리고 중요한 마케팅 기법도 녹아 있습니다. 먼저 소개하고픈 실질적 경험치는 대선 당시 너무도 열성적으로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지금에선 진성당원이 아니란 것입니다. 당에 당비를 내는 것보다는 자원봉사를 함으로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중은 당의 일을 함께 함으로서 소속감을 돌려 받으려 하는데, 1만원의 당비만을 규정해 놓고 진성당원이니 아니니 하는 좁은 해석으로 스스로 작은 단체로 만들고 마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 문화는 유럽식 노조문화가 아닌 두레문화입니다. 열린 조직을 좋아한다는 것이죠. 그들끼리의 너무 강한 조직을 구성하고 자기들끼리만 옳다고 떠드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넓은 당원 개념과 우리 문화에 적합한 진성당원개념을 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하여 참여경선은 이것은 당원뿐 아니라 지지자의 상시적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제도입니다. 당내 경선과는 또 다른 의미지요. 지지자 중심의 미국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진성당원 개념을 폭넓게 가지는 을 도출했습니다. 월 1만원을 기준점으로 놓고 이것을 마일리지 개념으로 환산한 뒤, 전 당원이 합의된 룰에 따라 자원봉사나 당 기여도에 따른 마일리지를 책정해 월 1만원 개념 이상으로 마일리지를 취득하면 진성당원이 되는 개념입니다. 소극적으로 당비만 내는 당원을 진성당원이라 부르지 말고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진성당원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에 덧붙여 욕심을 부린다면 당원이니 동지니 하는 투박하고 투쟁적인 말보다 더 한국적인 말을 개발해 예쁜 단어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 당원증

신당 소식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신용카드와 연계한 전자당원증”이 있습니다. 이의 효용성과 허실을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신용카드와 연계한 전자당원증입니다. 저 또한 전자당원증을 찬성합니다. 그러나 신용카드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은 신당에 필요한 100만 모수(꼭 필요한 수) 도출에 막대한 장애일뿐더러 음습한 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우리 나라엔 370만 신용불량자가 있습니다. 경제 활동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낮은 정당, 찾아가는 정당을 구현하고자 하는 곳에서 이들을 소외시키는 신용카드 연계란 이해하지 못할 부분입니다.

이와 유사한 마케팅을 펼쳐 실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크리스찬 카드란 것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철저히 실패를 했지요. 이유는 신용카드의 본모습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밝혀진 것보다 높은 10%가 넘습니다. 이들은 본인의 실수든 어떤 불가피한 부분이든 연체 전화를 받습니다. “야, 예수쟁이가 돈도 안 갚어?”란 한 마디에 질린 것이죠. 때문에 바로 탈퇴를 하고 교회도 나가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당원이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신용카드업을 해보신 적이 있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우리나라 신용카드업 종사자 10만이 넘습니다) 발급수수료란 것이 있습니다. 은행카드 기준으로 4만원 선이고 전업사 카드는 좌당 10만원을 호가합니다. 이에 더해 1년 가량은 0.3% 가량의 사용금액 대비 수수료를 받습니다. 때문에 이권사업이 된 것이죠. 전목사의 신용카드 발급업자화를 초래했다는 자조도 나온 사업이 크리스찬 카드의 오류입니다. 어림잡아 계산해 볼까요? 100만에 10만원이면… 이런 사업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던 신주류 K의원이 갑자기 구류주로 눌러 앉은 배경이 궁금하네요.

저는 대안으로 당원 멤버십 카드를 제시합니다. 전자당원증입니다. 단지 신용카드 기능만을 뺀 것입니다. 나중에 발목잡힐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란 생각에서입니다. 은행 종사자나 카드업 종사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분명 신용카드 연계는 특정인과의 뒷거래가 있을 수 있는 너무 위험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한나라 당이 BC카드란 것을 확인했고, 탈당 전 민주당은 S카드라고 들었습니다. 멤버십 전자카드를 만들어(돈 얼마 안 듭니다) 당원 상호간에 할인과 적립을 해서 공식적인 당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이 옳습니다. 멤버십 수익사업은 투명함이 담보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두레 정신에도 적합하고요.

3. 당원과 지지자 서비스

당비를 성실히 납부하는 당원들이 적다는 불평을 하는 당직자들에게 돌려줄 말이 있습니다. 당원들이 지갑을 열어 당비를 낼 맘이 들게 했느냐는 것이죠.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으로 당원이 낸 당비를 돌려주면 되는 것인데 그걸 못하더군요. 서비스란 늘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당원들에게 돌려줄 것 중 가장 큰 것은 프라이드일 것입니다. 내가 속한 당에 대한 자랑스러움이지요. 이런 것을 기초로 기념품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각종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돌려줄 고민을 해야 합니다. 누구는 이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만 한가지 예로 제시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이곳에 있는 분들도 작은 고민만 하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원 대상 영화시사회나 콘서트에 얼마나 들 것 같습니까? 이벤트 기획을 하는 친구의 말을 빌자면 500만원 이하랍니다. 생활정당을 위해 이벤트를 할 생각이니 함께 할 것이냐고 친구에게 물으면, 당연히 동참할 기회만 준다면 기쁘게 이벤트 기획을 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영화 시사회는 이보다 더 저렴합니다. 콘서트도 주체자의 목적과 친밀도에 따라 거의 비용이 들지 안는다고 합니다. 문화콘텐츠 소비과정에서 당비를 내면 당비 내는 기쁨이 배가 될 것입니다. 또 내가 낸 당비가 정책개발 외에(이것은 국고 보조금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국고 보조금 지급 수준이 세계 3위인가 그렇답니다) 서로 나누는 문화, 이 땅을 희망차게 가꾸겠다는 사람들과 그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문화의 진흥에 이바지한다면 개미들은 언제든지 당비 낼 생각이 있습니다. 우린 희망을 나누는 과정으로 개혁을 해야 합니다.

일상적으로 당원들에게 돌려줄 만족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들이 모여 결국엔 딱딱하거나 그들만의 정당이 아닌 제대로 된 생활 정당이 된다는 것이죠. 이런 프로그램들이 원만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여이슈가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의 당은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얼마나 돌려줄 고민을 했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판난다는 것이죠. 더하여 이런 프로그램을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어떤 당은 종말을 고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정치개혁이며 생활정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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