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도 ‘네티즌바람’ 불까?

론다 하우벤이 오마이뉴스에 보냈다는 글이다. 인터넷평론가? 사실 처음 듣는 사람인데, 네티즌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하니….

그런데 이 글은 어찌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할까?”라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인터넷의 바람이 어느 정도 불지, 그 바람이 실제 예비선거와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인터넷 평론가가 그걸 역으로 물어보고 있으니 이게 무슨 일인고… 별로다.


미 대선에서도 ‘네티즌바람’ 불까?

1. 출처 : 오마이뉴스
2. [특별기고] ‘네티즌’용어 첫 사용 미 인터넷 평론가 론다 하우벤씨

(미국의 인터넷 평론가 론다 하우벤(Ronda Hauben)씨가 지난 18일 에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지난 90년대 초반 남편 마이클 하우벤과 함께 ‘네티즌’이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론다씨는 2002년 한국 대선에서 드러난 오마이뉴스의 성공사례에 주목해 “미국에서도 하워드 딘이나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네티즌의 잠재력을 자극하여 2004년 미국 대선에서도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의 상이한 인터넷문화의 이해를 돕기위해 론다씨의 기고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2004년 미국 대선에 인터넷과 네티즌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미국 민주당 예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하워드 딘의 선거 운동 방식은 보는 이들을 한동안 놀라게 한 것 같다.

하워드 딘은 인터넷과 선거 자원봉사 네티즌을 통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기존 선거 운동의 절차와 방법을 바꾸어 놓는데 성공했다. 딘의 선거운동에 자발적으로 나선 딘사모 회원들 가운데 많은 수가 웹사이트 ‘미트업(Meetup.org)’을 매개로 모집되었고, 딘의 선거참모들은 인터넷 독자들이 딘의 선거운동 관련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도록 한 웹사이트 ‘미국을 위한 딘 블로그(Deanblog for America)’를 지원했다.

딘 선거캠프에서 제공하는 기사와 지지자들의 댓글이 올라오는 ‘미국을 위한 블로그(blogforamerica.com)’ 같은 웹사이트들도 생겨났다. 딘은 또한 온라인으로 상당한 액수의 후원금을 모금하여 경쟁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예비경선을 겨냥한 선거 운동이 달아오르면서 미국의 언론들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대통령 후보지명권을 안겨줄 수도 있는 인터넷의 잠재력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대신 보수 언론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 운동을 부추겼고,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 경선은 공화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네거티브하거나 포지티브한 내용의 TV 광고, 우편함에 꽂히는 전단지, TV 논평과 신문 사설 그리고 TV 토론이 기존의 메이저 정당들로 자신들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무대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해준 선거운동의 형태였다.

이것은 메이저 정당 후보들 간의 차이가 너무나 희박해서 결국 대법원이 선거 결과를 결정해야 했던 2000년 대통령 선거 때와 같은 구식 정치가 아닐 수 없다.

하워드 딘 선거운동에서 엿보이는 ‘미국 네트즌 파워’의 가능성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인터넷이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을 물리치는 과정에서의 걸림돌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네티즌과 인터넷이 한국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목격한 사람들은 한국에서의 성공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해한다. 2002년, 한국의 네티즌들은 인터넷 선거 운동으로 노무현을 후보로 내세우고 마침내 대선 승리까지 일구어냈다.

한국 대선에서 네티즌들은 기존의 선거 운동 전략에 도전했다. 기사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토론을 가능하게 한 인터넷 언론이 한국 네티즌들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구현한 방식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주목할만한 매체는 오마이뉴스다. 오마이뉴스는 2000년 2월 약간의 자본금과 네 명의 상근 기자만으로 창간됐다. 발행인 오연호씨는 이른바 “시민 기자”로 명명된 자발적 기자들이 쓴 기사를 환영했다.

오마이뉴스는 곧 737명의 시민기자로부터 기사를 받았고 점점 더 많은 독자를 끌어 모았다. 2003년 9월 현재 상근기자만 53명이 되었고, 2만6700명의 시민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기사마다 약간의 원고료를 지급받는다. 시민기자들이 기고한 기사를 통해 오마이뉴스는 그동안 한국 정치를 독점해온 보수 언론에 도전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현재 미국에는 오마이뉴스와 유사한 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특히 하워드 딘의 선거운동에서 지지자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통로로서 블로그가 선을 보인 정도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참여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중국의 인터넷 언론은 얼마전 북동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최대도시 하얼빈에서 한 농부가 죽고 여럿이 다친 사건을 보도했다.

쑤슈원이라는 여인이 모는 고급 BMW 승용차에 류중샤라는 농민이 치어 죽은 것이다. 류중샤의 남편인 다이이취안이 좁은 길에서 트랙터를 몰면서 달려오는 BMW를 피하려다가 상대 차의 백미러를 긁은 것이 화근이었다.

BMW 운전자 쑤슈원은 즉시 차에서 나와 다이이취안 부부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로 돌아온 쑤슈원은 차를 뒤로 빼는 대신 앞으로 몰아 류중샤를 치어 죽이고 몇 사람의 구경꾼들까지 상처를 입혔다. 가해자 쑤슈원은 법정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피해자나 구경꾼들 어느 누구도 법정에서 증언을 하지 않은 것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다이이취안을 비롯한 부상자들은 쑤슈원의 남편으로부터 현금 보상금을 받고 입을 다물어주기로 약속을 한 것이었다.

이 사건과 법원 판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럼에 의견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명한 웹 포털인 시나닷컴(Sina.com)에 곧바로 7만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월 둘째주까지 무려 31만개의 글이 시나닷컴에 올라왔고, 중국 정부는 시나닷컴으로 하여금 정부에 아주 비판적인, 20%에 달하는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했다. 1월 15일에는 남아 있던 25만개의 글도 지워졌다.

그러나 이때쯤 이 사건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이 사건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빈부격차와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서 파생한 부패 문제를 바라보는 중국 인민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한국에 이어 중국… 이제 미국으로 번질까

중국처럼 인터넷 검열이 엄존하고 있는 나라에서까지, 네티즌들은 사이버 토론방이 풀뿌리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BMW 사건에 대해 토론을 벌인 네티즌들은 국내외적인 언론의 관심을 유도했고, 이 사건의 재심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에서도 딘이나 다른 민주당 후보의 경선 선거운동이 이러한 인터넷과 네티즌의 숨어 있는 잠재력을 자극하여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시민 기자의 기사 제공을 적극 장려하면서 기사에 대한 쌍방향 토론까지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 언론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네티즌들이 온라인 토론 검열을 반대하는 길을 찾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활발한 사이버 활동으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다가오는 2004 미국 대선은 미국 네티즌들이 세계 각국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것을 활용하여 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 선출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시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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