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기

어제는 정원 대보름,
마을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처럼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구 Daum 백과사전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농악대가 놀고 술과 간단한 음식들이 돌고,
불꽃을 날리는 달집 주변을 어깨춤을 들썩이며 빙빙 도는 사람들
그냥 구경하면서 술한잔 넘기는 사람들, 사진 찍는 사람들.
우리 마을 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연기가 피어나는걸 보니
대보름의 달집태우기가 한해의 큰 행사이긴 해요.
한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네요.

“오늘까지만 놀고 낼부터는 농사준비 혀야제”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이 좀 놀아야 한다고 자꾸 떠미는 바람에
뜨거운 달집 주위를 몇바퀴 돌긴 했는데 이거 참 맨정신에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박수를 치고, 어깨를 약간 흔들면서 몇바퀴 돌다가 말았는데
그때 하필이면 싸이의 노래가 생각나는 겁니다.
“박수나 칠려면 야구장에나 가라, 왜 나이트에 와 있냐?”는.. 그런 가사!!!

아~ 어째튼 맨정신에 그렇게 놀기는 쉽진 않더군요.
제 나이 50이 되면 맨정신에도 그렇게 놀 수 있을까요?
한시간 정도 있다가 술 몇잔 얻어마시고 집에 들어왔지요.

달집 태우기 행사는 사실 그제도 했습니다.
실상사 근처에 귀농한 사람들, 실상사 식구들, 한생명 식구들, 농장 식구들이 다 모여서 엄청나게 큰 달집을 태웠거든요. 그렇게 큰 달집은 처음이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도 찍어놨는데 이거 컴퓨터하고 연결하는 선이 없어서 올리지를 못하겠네요.

유나가 소원지를 적어서 나무에 묶었는데 유나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딱 이렇게 쓰더군요.

“겅강하게 살개 해주세요”
(오타 아님!)

자기 소원 적으랬더니 이렇게 적는 바람에 그냥 우리 가족 소원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7살이라는 나이에도 건강이 최고라는걸 벌써 느낀건지, 이걸 기특하다고 해야 할까요?

대보름 행사에 빠질 수 없는게 깡통 돌리기잖아요.
오늘 우리 마을 행사에서는 그게 없었는데
어제 실상사 달집 행사에서는 깡통이 꽤 많이 출현했습니다.
아그들이 노는걸 구경하느라 돌려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후회됩니다.
어렷을적엔 매년 돌렸었는데…..


– 오마이뉴스에서 퍼온 사진 –

달집 태우기”에 대한 답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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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허허. 별걸다 해보는군.. 유나가 아빠를 닮은게지. 벌써 건강을 챙기는것 보니.

  2. 아빠를 닮았으면 건강 별로 안챙기지..쩝…제 엄마를 닮은게지.

  3. ㅎㅎ 어제 나도 현섭이랑 대보름 행사에 갔었지요. 남산 국립국장에….
    아들 놈 소원지 쓰라는 것 안써 내가 섰지요.
    음… 아빠 소원은 “우리아들이 인간이랑 자연이랑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고 우리아들 소원은 “아빠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겠지라고 이야기 하면서 두가지 소원을 태워 남산 위에 뜬 달에 보냈지요. ㅋㅋㅋ
    그런데 달집 나무가 대나무인것은 아시나요? 대나무는 타면서 소리를 내어 온갖 악귀를 쫒아냅답니다. 어제 배운 상식.
    덤으로 경품 추첨에 당첨되서 국립극장 가족 관람관 1장 받았습니다. 당첨된 후 아들 놈이 인상쓰면서 하는 소리 “여기 또 와야 해?” 아 정말 걱정되는 아들입니다ㅠㅠ
    그래도 소원도 빌고 경품도 당첨되는 것 보니 올해 운수대통… ㅎㅎㅎ

  4. 대보름 행사는 서울에서도 합니다.
    중랑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지역환경단체가 매년 중랑천변에서 대보름놀이를 하지요.
    저도 지원겸 구경검 몇번 가봤는데 달집태우기 재밌더군요. 근데 쥐불놀이는 좀 무서워…

    산은 깍여 택지로 개발되고, 개발되면서 땅이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지면서 하천들은 더이상 물을 공급받지 못해 메말라 갑니다.
    중랑천의 지천들 중에는 그러한 곳이 많습니다.
    하천 흔적만 있을 뿐 마치 백사장 같은 하천들…
    그런 하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 위해 일하는 ‘중랑천사람들’이란 작은단체의 노력이 대단하구요, 또 열심히 관심갖고 참여하는 지역주민들도 대단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전 친정엄마가 챙겨주셔서 보름나물, 오곡밥, 땅콩, 귀밝이술 뭐 이런거 다 챙겨먹었습니다. 안그랬음 잊고 지났을텐데….

  5. 달집태우기라는 행사하는 사진 처음보는데 신기하네요..
    그리구….

    “오늘까지만 놀고 낼부터는 농사준비 혀야제”
    -> 문득 토지의 평사리 마을 생각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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