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초콜렛에 숨겨진 사실, 착한 프로슈머가 되자.

피의 다이아몬드, 아동의 땀이 스며든 나이키 운동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타이타닉의 주연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상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값비싼 다이아몬드의 생산과정에 숨겨진 사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터 출처 : Daum 영화)

아프리카의 내전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석유, 다이아몬드 등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 영화 속에 묘사한 바에 의하면 정말 좁쌀만하고 콩알만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채취하기 위해 아프라카 주민들은 가족과 떨어져 일상적인 폭력과 죽음의 위협 아래 다이아몬드를 채취합니다. 그들의 피와 땀이 스며든 그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움이라는 허울을 둘러쓰고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거지요.

나이키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나이키는 서구 시민/노동단체들의 표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열광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신고 있는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스포츠 용품들이 제3세계 아동들의 노동착취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그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스포츠용품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공장들을 사람들은 스웨트샵(Sweatshop)이라고 부릅니다. Sweatshop Watch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었던 기업사회책임운동의 한 축입니다.

스포츠용품의 부도덕한 생산과정을 고발하는 이미지http://www.oxfam.org.au/campaigns/labour/06report/index.html

커피, 그리고 초콜렛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렌타인데이. 달콤한 초콜렛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바로 그날입니다. 초콜렛 선물 받으셨나요? 초콜렛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이아몬드와 스포츠용품 이야기를 한 것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커피 이야기도 잠시 해볼까요?


http://blog.ohmynews.com/lifeidea/111116

시민행동이 몇달 전에 ‘착한 커피’를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생각해본적이 있는지요?  제3세계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처지는 최근 들어 꽤 많이 알려진 축에 속하지요. 그들은 너무나 가난해서 그들이 생산한 커피 조차 마시지 못하고 찌꺼기를 우려낸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다국적 커피업체와 중간상인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 때문에 커피의 원료인 원두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커피 생산농가들은 가난을 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런 불평등한 무역구조를 타파하고자 공정무역운동이 태어났고 커피 생산농가에서 제값을 주고 생산된 커피를 소비하자는 움직임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름다운가게와 YMCA를 통해 착한 커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 : 착한 커피를 가까이 하는 방법)

초콜렛이 생산되는 현장 – 코코아 400개를 따야 초콜렛 200g이 나온다.

자, 다시 초콜렛으로 돌아가봅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그리고 오늘 하루 동안 여러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어질 초콜렛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아시는지요? 초콜렛도 커피와 비슷합니다.

2002년도 국제적도농업기구(The International Institute of Tropical Agriculture)의 조사에 의하면 아이보리, 코스트,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약 1,500여개의 코코아 농가에서 약 284,000명의 9살에서 12살 사이의 아이들이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 아래에서 코코아를 따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벌채에 쓰이는 큰 칼을 이용한다던지, 특별한 보호장구 없이 살충제 등을 살포하는 일을 하고 있는거지요. 

이 아이들 중 66%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64%의 아이들은 14세 이하의 어린이라고 합니다. 14살…..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우리들의 아들과 딸들, 조카들, 손자, 손녀들이 나이입니다. 이들이 따는 400개의 코코아가 우리가 먹는 초콜렛 200g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코코아를 따고 있는 아이.
http://www.globalexchange.org/campaigns/fairtrade/cocoa/

공정무역운동의 선두주자로서 커피캠페인과 초콜렛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익스체인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거의 돈도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코코아농장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난 “알리 디아베이트(Aly Diabate)”가 2001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알리 디아베이트는 초콜렛의 원료가 되는 수많은 코코아를 생산했지만 초콜렛은 맛보지도 못했고, 정작 그는 초콜렛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소비되는 초콜렛을 위해 아이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초콜렛을 얼마나 오랫동안 따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이유로 국제노동권리기금(International Labor Right Fund)는 2005년 5월에 전세계 초콜렛 원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네슬레, 카길, ADM 등 3대 초콜렛 기업을 상대로 아동 인신매내와 강제노동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노동권리기금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의 농장에서 아동의 인신매매와 고문, 아동학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해왔다고 하네요. 오늘 하루 동안 우리가 맛볼지도 모를 초콜렛은 이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초콜렛 캠페인

공정무역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초콜렛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 아동노동, 아동노예제가 코코아 농장에서 재등장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낮은 코코아 가격 때문입니다. 이런 낮은 가격은 코코아 생산 농부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던져줍니다. 코코아 가격의 하락은 코코아 경작지 확대로 인한 과도한 생산량에 기인하는데 이러한 과도한 생산의 원인 중 하나는 기업들이 초콜렛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지에서 기초적인 식량생산지 조차 남기지 않고 모두 코코아 농장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코코아 천지로 변해버린 농토는 아프리카 및 남미의 코코아 생산국에 기초적인 생활필수품 조차 해외에서 수입하게 하는 기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코코아 농장의 확대에 따라 점점 더 코코아 가격은 낮아지고 코코아 생산 농부들은 자신들의 임금을 어쩔 수 없이 축소시켜야 하는 가난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커피나 코코아를 둘러싼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FairTrade, 공정무역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그들이 생산한 물건에 대대 적정한 가격을 주고 거래하자는 운동입니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주요한 초콜렛 회사들이 코코아 생산자들을 착취하는지를 살피는 것이기도 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었다는 인증서를 발행하는 실천과 더불어 이렇게 공정거래로 인증된 코코아를 초콜렛 회사들이 구입하도록 하는 운동도 전개되었습니다.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발렌타인데이의 공정무역초콜렛캠페인http://www.globalexchange.org/campaigns/fairtrade/cocoa/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한 초콜렛기업을 대상으로 이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지요. 올해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발렌타인데이에 아동노동을 근절하고 코코아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인터넷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초콜렛 세트를 팔기도 하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공정무역초콜렛에 관한 커리큘럼 자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착한 프로슈머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

우리는 발렌타인데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상업성이 농후하지만 그것을 통해 서로 기뻐하고 행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다만, 우리가 별 생각없이 선물하고 맛있게 먹는 초콜렛이 어떤 생산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실상을 서로 공유하고 싶고, 이러한 불공정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서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프로슈머가 시장을 주도한다고 합니다. 생산하는 소비자란 뜻으로 제품의 개발과 생산과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지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스스로 찾으려 했던 적극적 소비자들이 기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어 왔습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과 이웃들까지 함께 생각하는 ‘착한 프로슈머’가 되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자,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좀더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초콜렛을 살 수 있나요? 알고 계신 정보가 있으면 말씀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초콜렛을 사는 것 외에 우리가 이렇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을 조금이라고 개선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내년 2008년 발렌타인데이에는 우리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함께 모여서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들이 좋은 의견들을 모아주시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시면 의미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댓글과 트랙백을 기다리겠습니다.

* 참고
– 글로벌 익스체인지 홈페이지 : http://www.globalexchange.org/
– 함께하는시민행동: http://action.or.kr/home/bbs/board.php?bo_table=worldnet_news&wr_id=232
– 녹색연합 : http://www.greenkorea.org/zb/view.php?id=focus&no=648

발렌타인데이 초콜렛에 숨겨진 사실, 착한 프로슈머가 되자.”에 대한 답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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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로슈머: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남들이 제작하거나 상업용으로 제작한 음악, 게임,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인 동시에 스스로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나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의 제작자가 되기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출:네이버 오픈백과사전)

    *[명사]제품 개발을 할 때에 소비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쓴 용어이다. (네이버어학사전)

  2.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본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2007년 대안생활백서를 스타트한다는 생각으로 초콜렛에 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대안생활백서..이런 방식도 저런 방식도 있고,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작합니다. (시작했으니 대안생활백서 블로그 운영과 기획팀 서로간의 역할에 대해서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도록 하지요. 올해 계획, 기획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정리해서 공개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그에 올렸고 기사송고도 했습니다. 참고하시고…
    http://blog.daum.net/lifeidea (미디어다음 대안생활백서 공식블로그)

    에피소드에 대안생활백서 공식블로그가 아직 열리지 않아 일단 제 블로그에 올립니다. 나중에 옮기거나 링크하는걸로 하고… 혹시 메인의 대안생활백서쪽에 올릴지, 그냥 둘지는 알아서 해주실걸로 생각하고… 그럼 이만~

  3. 초콜렛을 받은 적이 없어서리… 발렌타인데이 폐지운동을 하면 뭔가 뜻이 깊지 않을까요?–;;

  4. 정리하느라 고생많이 했겠어요!
    역시 내용이 좋으면 이렇게 길고 많은 이야기도 전달이 된다는거죠.
    그런 걸 확인할때 기분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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