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지난 토요일에 경남 하동의 섬진강 평사리 공원에서는 제2회 지리산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 갔지만 그곳에서 몽똘님도 만나고, 초록나무님도 만나고 했습니다.

지리산문화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안치환이었습니다.
대부분 참석자들이 30대-40대였기 때문에 안치환이 부르는 노래에 모두 흥이 났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를땐 거의 열광하는 수준이었죠.

그분들에 섞여서 찍다보니 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아쉽지만 지리산문화제의 현잔 분위기를 한번 만끽하시길…

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86750

아래 영상은 안치환 9집에 수록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입니다.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이 노래는 꼭 지리산에 가서 한번 불렀으면 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노래 가사는 지리산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입니다.

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86764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글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영상을 편집하면서

지리산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댐도 아니고, 케이블카도 아니고, 골프장도 아니고, 넓은 도로도 아니고..
단지 이렇게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생활인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냥 지리산을 있는 그대로 놔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디카로 찍은 영상이라 2개를 합치다보니
중간에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 대한 답글 4개

Add yours

  1. 난 딴데서 술 먹고 있었는디. 난 실버라이닝 공연이 짱이었어.ㅎㅎ

  2. 지리산을 읊은 노래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고운동 달빛’이라는 노랜데..
    이거 좀 어디서 퍼서 올려봐라..

  3. 좋았겠다. 노래를 들으니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세석평전과 촛대봉, 칠선계곡과 한신계곡, 대원사에서 저녁에 울리는 복소리 눈앞에 막 펼쳐지네…ㅠㅠ 나는 노인네 생신이라 못갔네. 아직은 견딜만하니 다음에 가야겠습니다.^^

  4. 지리산문화제 한다고 꼬시더니..혼자 가버렸다. 땡볕이든 불볕이든 나도 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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