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길 걷기 대회 연기


5회째를 맞는 지리산 성삼재길 걷기대회가 결국 연기되었다. 약간의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낳고 그것이 불신이 되고, 갈등이 되고, 대립이 되고, 그래서 결국 공동체 내의 관계들이 피폐해진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다 풀어헤치고 처음부터 다시 끼우면 되는 것이고. 계속 전진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지만 한번 뒤로 물러서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함께 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 혼자 가는 것보다.

 




<< 제5회 성삼재길 걷기대회를 연기하며 >>



출처 : 지리산생명연대 http://savejirisan.org/


○ 성삼재길 걷기대회는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성삼재관통도로를 두 발로 걸어오르며 이 길을 지리산에 되돌려줄 방법을 모색하고, 지리산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자 2003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그 동안 이 행사를 통해 지리산을 관통하는 성삼재․정령치도로(861번,737번 지방도)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해왔고, 2006년에는 국회환경노동위원회와 지역환경시민단체 주최의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 관통도로 이대로 놔둘 것인가”토론회를 통해 참석한 여러 기관․주체들의 문제해결을 위한 인식을 함께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2007년에는 공원관리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 도로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 수립을 위해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첫해가 되었습니다.

 

○ 그러나 4월부터 연구용역이 시작되는 등 일련의 과정 속에 당사자인 해당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였고, 현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불신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성삼재길 걷기대회’의 출발지 인근 주민들은 주최측에 이 행사를 진행할 경우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 우리가 이 걷기행사를 기획하고 해왔던 이유는 성삼재․정령치 도로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지, 단순한 ‘걷기행사’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성삼재길 걷기대회>를 진행한다면, 이 길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머리는 맞대야 할 주민들과 극단적인 대립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번 접히기는 쉬워도 이미 접힌 것을 펴기는 어렵습니다.

 

○ 이 도로문제의 진정한 해결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감하고 합의해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지역간 갈등과 지역내 갈등을 넘어 함께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의 성숙을 위해, 지역주민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모두 함께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성삼재길 걷기대회>를 연기하고자 합니다. 올해 10월 7일(일)에 예정되어 있던 <성삼재길 걷기대회>의 연기를 결정하는 주최단체들의 깊은 고민과 노력을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성삼재길 걷기대회>가 그동안 제기해온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지리산의 가장 큰 아픔인 관통도로가 ‘죽음과 갈등의 길’에서 ‘살림과 상생의 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발 한발 걸어서 함께 올랐던 <성삼재길 걷기대회>의 정신으로 논의의 바탕이 될 합리적 근거와 대안을 함께 만들고, 대화와 공감을 확산시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를 약속해주셨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보내며, 저희의 고민을 널리 이해하고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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