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에 미친 사회

영어를 잘 한다고 손해볼 것도 없고, 견문을 넓히고, 지구촌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정말 필수적인 것이지만 지금처럼 영어 공부에 미쳐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난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시작하는 것도 마땅치 않지만 경쟁과 효율에 역시 미쳐 있는 부류들이 과목의 특성을 무시하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을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16년간의 학교 생활을 마치고 영어공부만 10여년을 했지만 난 회화를 거의 하지 못한다. 그냥 외국 사이트를 보면서 대강의 의미를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들은 인터넷 사전을 통해 찾다보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는 정도다. 회화 중심이 아니라 문법 중심, 번역 중심의 교육을 받은 이유도 있지만 외국 사람을 만난 기회도 별로 없고, 굳이 그런 기회를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자신의 삶과 직업이 외국어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하면 정말 필요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면 외국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약간 도움이 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외국에 여행을 간다 한들 좀 불편하게 다니거나 외국어 잘 하는 친구를 꼬셔서 같이 가면 되는거지 거기에 미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비영리 시민사회 진영에서도 영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수년 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학연수도 가고, 유학을 간다. 난 영어 공부가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고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게 강조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영어공부할 시간에 다른 것을 더 생각하자는데 마음이 기울어져 있고,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앞서 말한대로 내가 못하더라도 다른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순수한 의미에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 그 분들이야 영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좀더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안목을 넓히라는 의미겠지만 — 한국은 분명 지금 영어에 미쳐 있는게 사실이다. 영어 공부를 좀 하라는 말에 농담조로 “10년만 있으면 자동으로 알아서 다 번역해줄거야. 통역도 해줄거고.”라고 했었는데 아래 기사를 보니 반갑다. 물론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교환하는 일은 훨씬 힘들 것이라고 느끼지만. 여튼 너무 영어, 영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국어와 국사까지 영어로 가르친다는 정말 희귀한 발상까지 나오지 않는가.  

영어야 가라, 통역기 납신다. 
[해외 리포트] 미 대학 연구 박차, …”10년 내 언어 장벽 없어질 날 온다.”

23세기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스타트렉’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심지어 외계 생물체까지 등장한다. 하지만 언어 장벽은 찾아 볼 수 없다. 21세기에 벌써 인류는 통역 기계를 통해 언어 장벽을 완전히 걷어 낸 것으로 나온다. 영어 밖에 모르는 북미 백인이든, 아프리카 방언을 쓰는 흑인이든, 전통 언어를 고집하는 아시안이든 모든 인류는 통역기의 도움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오마이뉴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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