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벅참을 나눌 사람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님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실렸다.
인터뷰 중간에 본인이 문국현을 지지하는 이유를 잠깐 밝히긴 했지만 끝까지 이 글을 읽고나서 느낀 점은 ‘제목을 잘못 뽑았군’….

이건 단순히 민노당에 대한 비판이나 문국현에 대한 지지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꾼다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순옥님께서 직접 하신 말 중에서 정말 공감이 가는 몇문장을 뽑아봤다.

맞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운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야 하고, 그 벅찬 가슴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내 주변에 그런 벅차오름을 나눌 사람이 지금 있는가? 아무리 기획력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해도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스스로 반성해볼 일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기면 정말 역사적 죄를 짓는다느니, 나라가 망한다느니, 때문에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은 反이명박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느니 – 나도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싫어하긴 하지만 – 하는 그런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현재와 같은 정치/경제 시스템 하에서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도 세상천지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순식간에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반대로 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그걸 용납하지 않을 사람들이 저 밑바닥 근저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간혹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게 바로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도 하던데 그게 아니라 변화는 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담론은 사람들 속에서 나온다. 특히 이름 없고 빛도 없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입에 밥한 술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 정치와 경제는 그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희망은 거기에서 나온다고 본다.”

“누가 그러더라. 이번에 정권 빼앗기면 향후 10년 동안 다시 정권을 잡지 못할 것이고, 일본처럼 우경화 될지도 모른다고. 나는 그렇게 비관적인 생각 안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진보진영에서) 떠나야 한다. 얼마든지 희망적일 수 있다.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공허한 것이다. 뭔가 헛것을 찾으려는 것 같다. 우리가 왜 그렇게 돼야 하나. 나는 희망이 있다고 본다. 내가 대안을 제시할 순 없지만, 희망은 사람 속에서 찾아야 한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삶을 이해해야 하고,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사람중심의 경제, 정치도 나올 수 있다.

“나는 날마다 가슴이 벅차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일을 할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우리가 희망을 만들어가자. 만들면 되지 않나. 일 속에서, 일상에서 찾자.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냥 욕심 같은 걸 내려놨으면 좋겠다. ‘내가 뭘 하겠다’, ‘내가 정치를 해야겠다’ 그런 것 다 내려놓고 원래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자기가 갖고 있는 걸 좀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다시 사람들이 있는 대열에 서서 함께 가보자. 그럼 우리 앞길이 훤히 보일 것이다.”


그래.. 욕심을 좀 내려놓자. 마음을 좀 비우자.
잃음으로써 얻고, 얻음으로써 잃는다고 했다.
진정한 용기는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나눌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는가에 대해서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운동은 곧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
사람을 움직여야 세상이 움직이고, 변한다.
 

반성의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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