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법무팀장을 역임한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 고백을 했다.
항간에 김용철 변호사의 고백 시점과 그간의 행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 문제는 그 문제고, 핵심은 삼성의 비자금 여부와 검찰과 정치권을 포함한 삼성의 관리실태, 그리고 에버랜드 전환사채의 문제 등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끝까지 간다고 했으니 관심의 끈을 놓치지 말고 계속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기자실이 없어져서 정보가 없고, 취재가 제한된다고 온갖 불평을 다 늘어놓았던 언론사와 기자들도 지켜볼 일이다.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그들을 분명히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나마 올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네트워크에서 여전히 [삼성]관련 키워드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니 다행이다. 믿을 것은 웹이라는 공간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네티즌들이고, 블로거들이다. 언론은 숨쉬고 있어도 죽어 있는거나 마찬가지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 삼성
그리고…
최근의 삼성 문제에서 또 하나 간과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가 있다.

유명한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주인공 스코필드와 링컨과 맞서는 권력에는 행정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의 얼굴도 드러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회를 거듭할 수록 알게 되는데 그게 바로 기업권력이다. 미국 사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군수산업, 에너지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인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미 “찰스 더버”가 쓴 <히든 파워>라는 책에도 잘 나타나 있다. 미국을 실제로 지배하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왜 민주당이 공화당에 이기지 못하는지, 선거의 덫에 빠져 체제를 변동시킬만한 아젠다의 설정과 능력은 잠식되고, 정당에 대한 기대를 멀리하는 대중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권력에 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권력, 즉 미국을 지배하는 법인체, 전지구적으로 성장한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년간 삼성이 보여준 행태와 최근의 양심선언이나 노조 사태 등으로 드러난 삼성의 치부를 볼때 난 삼성이 그런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느낀다. 순수한 비지니스를 하는 것을 넘어 정치권력을 움직이는 자본권력, 기업권력이 되고자 한다는 느낌 말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드라마처럼은 아니겠지만.
두럽지 않은가? 무섭지 않은가?
눈에 보이는 권력은 무섭지 않다. 다행히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 권력은 그래도 국민의 눈에 보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기업권력은 우리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뒤에 숨어 있다. 지금 살짝 그림자만 비추었을 뿐이다. 대다수의 언론과 정치권이 침묵하고 있다. 침묵하는 자들은 계속 침묵하고, 침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계속 이야기하면 된다.
삼성의 고맙습니다 캠페인.지금 다음, 네이버에서 [삼성]을 검색해보면 동일한 캠페인 소개가 노출된다. 바로 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고맙습니다. 프로젝트이다. 올블로그에서도 진행했었던 캠페인이다. 우리 주변의 따뜻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를 올리는 블로그들에게 경품을 준다.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이 상황에 뭐가 고맙단 말이더냐….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에 따른 이후의 대응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미 경제 관련 시민단체 출신의 변호사 2인이 결합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리고 민노당과 개혁적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문제에 침묵하고 싶지 않은 블로거들을 포함하여 그동안 기업 혹은 경제 관련한 일을 해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압력은 전방위적으로 가해져야 한다. 혹시 모를 지루한 법정 공방만으로는 이 문제 해결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결국에는 여론인데 이런건 어떨까 싶다.
<삼성의 고맙습니다. 캠페인>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 고맙습니다. 캠페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삼성 비겁합니다.> <삼성 무섭습니다.> <삼성, 고백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패러디 페이지를 열고, 삼성 관련 이야기나 정보, 주장, 제안 등을 트랙백으로 연결해나가는 방식)
“프리즌 브레이크와 삼성, 그리고 고맙습니다.” 에 하나의 답글
삼성의 ‘고맙습니다’캠페인.. 정말 고마워해도 될까? [한겨레] “돈 안받는 사람에겐 호텔할인권 주면 효과 있을 것” ….. 이건희 회장은 2003년 12월12일 보광휘닉스파크에서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