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
경제가 파탄지경이다.
대선이 점점 가까워올수록 자주 듣는 말이다.
정치인들은 항상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해왔다.
선거기간에는 특히 더했다.
선거때만 되면 경제가 파탄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돈이 없어서 생활 자체가 파탄난 사람들의 삶을 손톱만큼이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IMF구조조정 이후 미국식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정말 기초 생활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 이런 분들은 국가가 삶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을 갖춘 사람들조차도 스스로 못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돈은 예전보다 많이 벌게 되었는데 항상 쪼달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수가 부쩍 늘었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경제가 파탄나기 이전에 우리의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남과 경쟁하면서 자꾸 남고 비교하게 되고 그럴수록 내가 가져야 하는 기대몫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우리들의 욕심 수준이면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보다 많이, 보다 좋은 것을 사고 싶은 소비 욕구가 계속 늘어나고,
남을 이기고자 하는 경쟁심이 자꾸 커지고,
내 자식이 남의 머리를 밟고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길 바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보다도 돈을 많이 버는 일만 찾고,
인간의 욕심이 점점 커져만 가는데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좋아질까?
경제가 좋아지면 행복해질까?
우리의 욕심의 크기를 감당할 수 없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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