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

이제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되어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부분 허용되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공간은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가 깡그리 무시되는 창살없는 감옥이었습니다…

사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자들의 행위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소홀히 볼게 아닙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자기 스스로 검열을 한다는거죠…. 몇몇 네티즌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걸 보고 상당수 네티즌들 스스로 아마 정치적 글을 쓸 때 자기검열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목격했을겁니다.

이 문제는 대선이 끝난다고 해서 다시 침묵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5달 후엔 국회의원들을 뽑은 총선이 있기도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최근에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당대의 석학 110명이 생각하는 위험한 생각들을 모은 책입니다. 중간쯤 읽다보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앨 길버트가 쓴 ‘선하고 옳은 말만 하는 사회’라는 글이 나오는데요.

정말 공감이 갔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대니앨 길버트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생각들은 다양한 생각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공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들이 공정하고, 선하고, 옳기만 한다면 그때야말로 그 사회로부터 도망나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참으로 멋진 말 아닙니까…
거짓과 비방, 허위는 자제해야겠지만 지금 선거법에서 억압하고 있는 표현들은 정치인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생각하기에 위험한 생각일 것입니다. 자고로 매력적인 사회는 앞서 대니앨 길버트가 이야기한대로 착한 이야기만 흘러다니는 사회는 아닐겁니다.

정말 위험한 것은 ‘생각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이유로 그 생각을 검열하려고 하고, 그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억압하려고 하는 것이겠죠. 부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 2008년 총선 전에 선거법이 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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