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품안 도서관을 봐주기 위해 잠깐 들렀다가 웰델 베리의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 없다”라는 책을 대여해왔다.

만약 컴퓨터와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올해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존재하지 않았을텐데…… 이 책을 읽고 싶어지는걸 보면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도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서문을 포함해서 40여 페이지를 읽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이라는 책보다 훨씬 강력한 기술과 중앙집중에 대한 불신, 환경에 관한 근본주의적 태도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첫장에서 본인이 컴퓨터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한 에세이를 실었는데 이 에세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 약간은 시니컬하고 부정적인 태도들 – 함께 실려 있었다. 저자인 웰델 베리는 다른 몇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글도 밝은 낮에만 쓰는 사람이다. 전기를 쓰지 않으려는 본인의 노력이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약간은 격한 반응에 웰델 베리 또한 격한 반응을 담은 에세이를 다시 쓰는데 이곳에서 현재의 환경운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환경보호운동가들이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것은 오직 생산 뿐, 생산을 뒷받침하는 소비에는 무관심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의 이상이 소비를 억제하게 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갖게 하지 않고 오직 생산을 억제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부나 환경단체만으로 환경이 보존되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본다. ‘개인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보호를 위한 첫번째 의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관한 첫번째 에세이의 끝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생각이라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새로운 생각이다.

소비주의에 대한 환경운동단체들의 생각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닌가 불만이었을 때가 있다. 웰렌 베리처럼 근본적이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소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있단 말인가? 최근에 소비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긴 했는데 이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소비주의에 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상품의 질, 사람의 건강에 해로운 상품의 질에 관한 문제제기이다. 이것은 필요하고 정당한 문제제기이지만 환경단체가 집중해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토론을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기계를 콘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가끔 내가 혹시 기계에, 기술에 종속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을 집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책의 내용들이 마음을 계속 불편하게 하지만 매우 흥미롭다.

하긴 그 와중에 잠시 짬을 내어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다니…. 내 옆에는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라는 책이 놓여 있다. 웰렌 베리가 매우 불편해하겠군. 일단 오늘은 컴퓨터를 닫아야겠다. ^^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Create a website or blog at WordPress.com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