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시민운동(9) : 꾸준히 진실을 이야기하기 좋은 도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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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병성님은 올해 환경재단이 선정하는 2007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환경재단은 선정 이유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활용해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 거주 주민의 환경피해를 지속적으로 고발함으로써 환경부의 공동조사와 정책 전환의 실마리를 이끌어냈다”고 밝혔습니다.

한 사람의 블로거로서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다.

작년 말부터 최병성님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멘트의 유해성에 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고 이를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 보냈습니다. 2006년 12월 26일, “발암 시멘트가 무죄라고?”라는 글로 시작하여 중금속 시멘트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환경오염기업에 친환경상을 주는 이상한 나라라는 글을  보냈고, 이 글들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의 메인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1월 29일, 환경부는 다음에 개설한 환경부블로그를 통해 환경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추진계획이라는 글로 이에 화답합니다.

한 블로거의 글에 대해 환경부가 공식 답변을 한거지요. 이에 대해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팀은 블로거 고발 포스트에 정부기관 또 답변이라는 글을 통해 블로그가 이미 미디어로서 기능하고 있고, 일부 블로거가 저널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쓰레기 시멘트, 한가지 이슈에 대한 1년 반동안의 블로깅

이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일입니다. 언론사도 아니고, 많은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이 있는 환경단체도 아닌 한 블로거의 고발성 글이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개선 대책을 이끌어냈으니까요. 환경단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관련 자료를 수집, 내부적으로 검토,분석하여 토론회를 열었거나 환경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거나 공개질의서를 보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러한 내용들은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배포되었을 것이고, 나중에서야 그 보도자료를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렸겠죠.

최병성님의 블로그를 통한 이슈 추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의 개선대책이 나온 이틀 후인 2007년 1월 31일, 최병성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환경부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라는 반론의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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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도 최병성님은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쓰레기시멘트 언론이 침묵하는 이유, 일본 유해폐기물 식민지로 전락한 대한민국, 사실 은폐와 거짓말 반복하는 환경부와 같은 글들을 지속적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지 1년 반만에 드디어 환경부로부터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전면 재조사 방침을 받아냅니다.

환경부 전면 재조사 방침이 난 이후에 최병성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깁니다. [….] 그동안 대부분의 언론이 쓰레기시멘트 문제에 침묵하였습니다. 아니 침묵 정도가 아니라 시멘트 기업을 위해 노골적으로 쓰레기시멘트 찬양 기사를 썼습니다. [….]  그러나 아무 힘도 없는 제게 ‘미디어 다음 블로거뉴스’는 세상 그 무엇보다 큰 응원군이었습니다. [….] 

사실 매주 쓰레기시멘트 기사를 하나씩 올릴 때마다 “이번 글을 또 메인에 올려줄까?”하며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기사가 몇 번 올라가다보면 ‘다음’도 환경부의 압력을 받을테니 앞으로는 힘들거야”라고 제 자신 스스로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 걱정은 언제나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기사로서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만약 미디어 다음 블로거뉴스가 없었다면?”이란 생각을 종종해 보았습니다.[…..]  만약 다음 블로거뉴스가 없었다면 한 달 두 달 외치다 스스로 지쳐 포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제가 아무리 쓰레기시멘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외친들, 누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저의 작은 외침을 세상의 변화를 위한 큰 힘으로 바꿔준 것은 바로 ‘다음 블로거뉴스’였습니다. 저는 작은 불씨를 켰고, 다음 블로거뉴스는 그 작은 불씨가 세상을 태우는 큰 불길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쓰레기시멘트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또 다른 원동력은 네티즌 여러분입니다. […..] 언제나 똑같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겹다 아니하고, 오리혀 격려해주고 응원해 준 네티즌들의 힘이 바로 오늘 승리의 힘이 되었습니다. […..] 

비록 시멘트공장 관계자들의 악성 댓글들이 많았지만, 네티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였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쓰레기시멘트의 개선을 위해 함께할  ‘한글로’님과 ‘몽구’님 등을 비롯해 멀리 외국에서까지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ssamba’님과 ‘bulepango’님처럼 많은 블로거 동지들도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 

요즘 미디어 다음의 제 블로그 기사들을 신문.방송 기자와 피디들이 공부를 하고, 또 기사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 ‘미디어 다음 블로거뉴스’와 ‘블로거’들과 네티즌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블로거, 네티즌, 그리고 미디어 플랫폼의 관계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블로그와 미디어의 관계이 있어 몇가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최병성님이 제기한 이슈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이 침묵했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최병성님의 블로그가 기자와 피디들이 기사를 쓰는 원소스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침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화가 되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한 이슈화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더 이상 유일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미디어 플랫폼과 네티즌들과의 관계입니다. 최병성님의 글들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꽤 여러번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편집팀의 의지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블로그가 미디어로 기능할 수 있게 해주는 미디어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즉, 한 사람의 블로거가 대중을 직접 상대로 할 수 있고, 기자나 단체와 동등합 입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네티즌들의 지지와 격려는 필수 조건입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편집팀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네티즌들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이렇게 지속적으로 최병성님의 글을 메인화면에 뽑아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편집팀에서 메인에 뽑아줬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던 것이다”와 “네티즌들의 격려와 지지, 추천이 있었기 때문에 메인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라는 어찌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논쟁은 과연 제대로 된 네티즌에 의한 완벽한 평판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느냐, 미디어로서의 집단지성에 의한 민주주의가 가능할 수 있느냐라는 고민거리를 던져주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 먼저냐는 문제를 떠나 둘 사이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묶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고, 달걀이 없으면 닭도 존재할 수 없듯이  미디어2.0 플랫폼(운영자)과 네티즌들의 관계는 그렇게 설명될 수 있고, 이 관계가 전통적인 미디어에 의한 이슈 확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옳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강한 믿음

최근에 환경재단에서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고 난 후 최병성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나를 울린 한통의 편지”에서 한 신문사 기자의 편지를 공개합니다. 이 기자의 편지에는 에린 브로코비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에린브로코비치는 그저 변호사의 잔심부름을 행하는 이혼녀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미국 역사상 최대의 환경 소송을 승리로 이끌 수 있던 것은 옳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한 개인이, 소수자가 집단을 상대로 거대 권력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성공 가능성 또한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잘 싸우셨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약자들의 편에 서주시길 바랍니다. 아랍 속담에 햇볕만 드는 곳은 사막이 된다죠. 반대로 그늘만 있는 곳은 잡풀조차 나지 않는 죽은 땅이고요. 볕과 그늘이 동시에 될 수 있는 목사님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에린 브로코비치 –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힝클리 주민들은 피부병과 폐암 등을 앓고 있었다. PG&E라는 에너지 회사가 냉각탑에 사용했던 6가크롬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던 것. 주민들은 자산 280억 달러의 거대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였고 1996년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3억 3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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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생명은 진실이라고 말합니다.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영역이건 개인의 영역이건, 아무리 블로그의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커진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성”입니다. 최병성님도 블로그깅을 했다는 사실, 한가지 이슈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했다는 사실의 뒤에는 “옳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믿음”이라는 본질적인 지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꾸준히 진실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

여러가지 영역이 있지만 “옳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믿음, 그리고 꾸준히 진실을 이야기하려는 자세, 세상을 가장 낮고 소외된 곳에 대한 관심”이 시민사회단체가 존재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기존 미디어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 더 진실을 꾸준히 오랫동안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해졌고, 결국 진실은 승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 진실한 자가 대중의 신뢰를 얻습니다. 진실은 외부로 드러내야 합니다.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기에 꾸준히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좋은 미디어 도구는 바로 블로그입니다. 이것이 시민사회단체들이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서울의 구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풀뿌리운동 단체들의 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풀뿌리 활동가 몇분을 모시고 <블로그와 운동>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만든 PT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의 개요와 의미, 블로그의 활용 사례, 블로그와 풀뿌리운동 등의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있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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