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가능할까요?


이 글은 여러분을 약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가족들에게, 연인에게,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사줄까 고민하고, 그런 마음에 들떠 있을 여러분의 마음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린 마음자세를 가지고 이분들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조금만 깊이 있게 음미해본다면 그리 기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지금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는 전세계적인 캠페인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992년 캐나다의 테드 데너가 시작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캠페인은 우리들의 지나친 소비 행위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음 세대가 사용할 자원까지 모두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등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 문화와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매년 11월 26일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데 국내에서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이 캠페인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아래는 해외에서 이 캠페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007년 Buy Nothing Day!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영상물입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Buy Nothing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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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dbusters.org/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Buy Nothing Christmas)는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의 크리스마스 버전입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소비의 욕구가 최절정에 달합니다. 소비라고 하는 것을 꼭 惡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신 것은 사실이지만요.

제가 나름 생각해본 이 캠페인의 취지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을 다른 시각으로 비틀어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쯤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겨보자는 것입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진 예수님께서 지금과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시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옆에 있는 저 포스터 한장만으로도 이 캠페인이 무엇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문화행동그룹이라 할 수 있는 Adbusters Media Foundation의 Buy Nothing Christmas 페이지에 가면 이 캠페인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몇가지 실천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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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페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에게 이들은 일단 “선물 꾸러미를 잊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캠페인팀에서 준비해둔 포스터와 가면, 엽서 등을 통해 Buy Nothing Christmas의 취지를 알릴 것을 부탁합니다.

다음 단계로 이들이 제안하는 행동은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다른 종류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게 너무 극단적이라고 느낀다면 소비를 최소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구요. 구입할 선물 리스트를 미리 작서해두고, 되도록이면 그 선물도 환경친화적인 선물을 하자고 합니다.

또 다른 행동 제안은 사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 가서 Buy Nothing Christmas를 직접적으로 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수의 가면을 쓰고 아주 천천히 쇼핑몰을 거닐면서 쇼핑에 정신 없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스스로 그 의미를 음미하게 하는거죠. 아니면 산타 복장을 하고 명상을 하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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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가능하세요?

오래 전부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약속해놓았거나, 꼭 선물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괜히 이 이야기 때문에 불편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꼭 필요한 소비라면 당연히 할 수밖에 없고, 또 해야지요. 이 캠페인이 이야기하는 것도 아예 소비를 하지 말자거나, 소비가 惡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하지 않는 소비, 소비 그 자체가 목적인 소비, 과도한 소비가 지금의 지구 자원을 점점 고갈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인 것이고, 한번 쯤은 우리 자신의 소비 습관에 대해서 되돌아보자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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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익 선생님
어떠신가요?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보내기 가능할 것 같으세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쓰신 전우익 선생님은 현대인들이 “죽어라고 일해서, 죽어라도 사재끼고, 또 죽어라고 버린다”라고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꼭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더라도 우리 지금 그러고 있지 않나요? 한번 되돌아볼 일입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가능할까요?”에 대한 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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