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이 있는 토요일,
결혼식이 끝나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뒷풀이가 있는 저녁 시간을 기다리면서 영화 한편을 보다.
무방비도시와 색즉시공2를 보자던 친구들의
원성을 들어가며 잘 다독여서 기어이 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일까?
핸드볼 장면이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많이 어색해보였고,
김정은과 문소리가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약간의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자연스러운 영화의 한장면이라기 보다는 과장된 연극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그 어떤 어려운 역경도 극복하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해내는
인간승리의 영화가 아니다.
라고 하는 2가지를 감안하면
나름 핸드볼이라는 스포츠 경기를 통해
살아야하기 때문에 핸드볼을 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감독이 원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고는 평가할 수 있다.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면서도 올림픽에서만 반짝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3명의 아줌마 주인공들에게 핸드볼은 생존의 근거이다.
언제 퇴출될지 알 수도 없고, 올림픽 출전이 끝나면
다시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가 식당을 해야 하고, 마트에서 일을 해야 하고,
러브콜을 해줄 실업팀을 마냥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고보니 국가대표도 비정규직이다.
한 순간의 영광 뒤에 찾아오는 삶의 불안….
모든 인간이 똑같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핸드볼 – 존재의 이유”에 대한 6 댓글
안녕하세요^^
저는 김정은(혜경)과 문소리(미숙)이 다시 재회하여…
핸드볼, 돈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을 어쩌면 가장 감명깊게 봤는데..
많은 분들이 어색했다고 다들 그러시는군요.–;;
ㅎㅎ
그리고 국가대표도 비정규직이었다 라는 부분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네.. 저도 그 장면의 내용은 좋았는데요. 흠.. 위에 적은 말 그대로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대화라기 보다는 연극의 한장면처럼 느껴졌거든요. ^^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 다르지요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현실이 더 안타까운 이야기 임순례 감독이라 조금 기대를 했었다. 워낙에 홍보를 많이 한 탓에 조금은 지쳐있었고,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엄태웅, 조은지 등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도 덜도 아닌(굳이 따지자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조금은 너무 뻔하고 신파스러운 줄거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제목은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은 ‘루저’들을 다루는데 탁월하다. 전작 ‘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신 분들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실거다. 그는 가진 것도 없고 딱히 삶에 대한 의욕도 없이 삶이 고달프고 지루하기만 한 사람들의 심리를 정말 잘 다룬다. 결코 그들을 동정하거나 비웃는 시선이 아닌, 정직하거나 혹은 냉정한 시선이다. 내가 임순례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은 그런 임순례 감독이 정말 오랜만에..
앗, 저도 좀 공감됩니다. 몇몇 대사들이 좀 부자연 스럽더군요. 좀 작위적이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영화가 주는 감동에 휘말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런것들 생각도 못했어요. 🙂
영화는 그다지 나쁘지 않고 좋았어요.. 저도. ^^
아마도 너무 기대가 컸던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