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살아남기(8) : 정직한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매력적인 컨텐츠로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정직함이란 무엇일까? 그건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조직내부의 정직함과 시민운동가들의 정직함. 조직내부의 정직함을 보여주는 것들은 의사결정, 재정, 제반 정보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외에 우리가 월요일 아침마다 모여서 사무국 회의때 한 이야기들, 운영위원회 회의때 나온 이야기들, 우리가 그때그때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아이디어들을 있는 그대로 써서 공개하면 안될까?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정보에 마음을 열 것이다.

다음으로 시민운동가들의 정직함을 보여주는 컨텐츠는 어떤 것일까? 그건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로 표현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는 웹칼럼니스트 이성진씨가 썼던 말인데 “컨텐츠를 생산하는 제작자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추출 가능한 컨텐츠”를 말한다) 이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를 이야기하면서 이성진씨는 두가지 예를 들었다.

하나는 정치인 홈페이지를 컨설팅해주면서 제안한 것인데 정치인 홈페이지의 컨텐츠라는게 정책자료나 보도자료, 동정 외에는 별반 다를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컨텐츠를 만들 시간이나 열의가 부족하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비용도 부담되기 때문에 정치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거기서 컨텐츠를 추출해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오게 된게 ‘모 의원의 독서 메모’라는 메뉴다. 이 코너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채워진다. 간단하지만 꾸준히 기록하게 했는데 다른 컨텐츠에 비해 훨씬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오늘은 코피티션 120쪽에서 128쪽까지 읽었다. 그리고 거기서 …한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최근의 경제현상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으로 예를 든 것이 스노우캣이라는 사이트이다. 필름 2.0에 카툰을 연재하는 카투니스트의 개인 홈페이지인데 그림일기와 사진게시판 등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컨텐츠를 올려놓았음에도 스노우캣 홈페이지는 랭킹닷컴의 순위 425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를 이성진씨는 독자들을 위한 기획적 측면과 라이프스타일이 잘 결합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노우캣,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사이트가 되어버렸지만)

현재 단체의 홈페이지의 [커뮤니티게시판]과 [나의게시판]은 일종의 이런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인기있다고 하는 [좋은엄마, 나쁜엄마], [아이를 키우며], [농주의 귀농생활]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를 상근자들 개개인이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시민운동가로서의 정직함과 진솔함, 고민들을 드러내자는 것이다. 칼럼식의 글보다 일기식의 글, 한달에 한두 개 올리는 것보다 매일매일 짤막하게 올리는 글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위 커뮤니티는 현재 에피소드라는 사이트로 발전하여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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