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살아남기(10) : 리눅스형 시민운동을 하자.

마침 리눅스형 리더십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노무현 당선자를 두고 이렇게 표현한단다. “모든 소스를 공개하고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된 상태에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조금씩 발전시키고 함께 이뤄나가는 리더십”이 바로 리눅스 리더십이란다. 위 문장에서 ‘리더십’이라는 말만 ‘시민운동’으로 바꿔보자.

“모든 소스를 공개하고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된 상태에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참여해 발전시키고 함께 이뤄나가는 운동”

단체의 창립 초기에 리눅스형 운동과 MS형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걸 다 만들어놓고 ‘자 이런 운동 만들어놨으니까 너그들은 여기 참여해봐라’라고 주장하는 MS형 운동방식과 아이디어를 던져놓고 ‘이런 운동을 할려고 하는데 언제, 어떻게, 누구와 함께 진행하면 좋을까요”라고 제안해나가는 리눅스형 운동 말이다.

수평적 네트워크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은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리눅스형 운동을 말한다. 리눅스 정신의 핵심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개방성, 그리고 공동으로 생산한 결과물을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공유의 정신에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시민운동은 이러한 정신에 기초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운동의 정신이자 원칙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인터넷의 힘, 네티즌의 힘, 가상공간의 역동성은 우리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생각을 디지털 기호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것은 공상에 불과하다. 공상도 디지털 네트워크에서는 디지털 기호로 — 그것이 텍스트든, 영상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 표시될 때만 공상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시민들을 강당에 앉혀놓고, 거리에 불러놓고 마이크잡고 이야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마이크줄을 타고 앰프로 전달되는 아날로그 소리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흘러다니지 않는다. 토론회, 강연회, 집회와 시위 때 한 이야기를 디지털 기호로 전환시켜서 유통시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기록하지 않을 때 디지털 네트워크에서는 그것은 ‘하지 않음’으로 기록된다. 다시금 디지털 네트워크에 맞는 운동방식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체크해보는 기회를 갖자. 그동안 우리의 행적을 드러내면서.

인터넷에서 살아남기(10) : 리눅스형 시민운동을 하자.”에 대한 답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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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로 리눅스와 오픈소스의 지도자인 리처드 스톨만의 행적을 보면 좌익적인 측면이 있지요.

    관련 트랙백 남깁니다.

    1. 모든 – 사실 모든은 아니지만요 – 기술에는 거기에 맞는 철학이 따라다니죠.. ^^ 리눅스… 자유소프트웨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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