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과 운동(1) : 플랫폼으로서의 웹

웹2.0, 아마도 2007년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용어일 것이다. 웹2.0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웹2.0이란 용어의 인기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2.0, 미디어2.0, PR2.0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아직 개념 정리가 확실히 되지는 않았지만 정부2.0, 시민운동2.0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2.0은 뭔가 매력적인 요소가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알파, 베타, 1.0, 2.0 이렇게 버전업되듯이 웹이 1.0에서 2.0으로 진화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웹1.0이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웹2.0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어떤 버전업된 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2.0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개방, 공유, 참여라는 기본 정신으로 설명되는 웹2.0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새로운 상상력을 발현하게 해준다.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기본 정신이 곧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기본적인 가치가 아니겠는가?

플랫폼으로서의 웹 Web as a Platform

웹2.0의 기본 정신을 하나하나씩 이해하고, 현상을 설명하고, 구현 사례를 맛보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플랫폼으로서의 웹의 의미이다.

플랫폼 Platform, 국어사전에는 승강장, 정거장이라는 의미로 정의되어 있다. IT용어사전을 살펴보면 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른 말은 다 버리고 “기반이 되는”이라는 말에 우선 방점을 찍어두자.

우선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우리가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OS이다. 윈도우, 리눅스, 유닉스가 바로 이러한 OS에 해당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라는 OS가 있기 때문에 아래아한글도 쓸 수 있고, 포토샵도 쓸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즉 윈도우라는 OS는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가 작동할 수 있는 기반, 즉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때 OS는 응용소프트웨어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응용소프프웨어를 위한 플랫폼이 윈도우라는 OS라고 한다면 다른 예를 통해서도 플랫폼을 이야기할 수 있다. 비지니스를 위한 플랫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바로 시장이다.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라는 유무형의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비지니스는 애초에 성사되지도 않는다.

다시 웹으로 돌아와서 유투브 Youtube는 무엇인가? 바로 동영상 플랫폼이다. 유투브에서는 누구든지 동영상을 올리고, 보고, 퍼가고, 평가할 수 있다. 바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플랫폼이 유투브이다. 한국에서는 다음의 TV팟이 있고, 태그스토리가 있고, 엠군이 있다. 유투브를 이용하는데 윈도우OS건 리눅스OS건, 인터넷 익스플로어건 파이어폭스건 상관없다. 웹에 연결만 되어 누구든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하는 티스토리는 어떤가? 티스토리에 가면 비록 초대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누구든지 자기만의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볼 수 있고,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걸면서 소통할 수 있다. 블로그를 미디어라고 한다면 티스토리는 블로그라는 미디어 플랫폼이 된다. 티스토리를 이용하는데 OS가 종류는 상관없다. 오직 웹만 연결되어 있으면 누구든지 블로그라는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글 오피스를 보자. 구글 오피스에 가면 문서와 스프레드쉬트,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예전과 같이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나 MS오피스와 같은 응용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구글 오피스에만 접속해 있으면 누구든지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그런 문서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유투브, 티스토리, 구글오피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웹이라는 공간에서 사용자들의 참여에 의해 콘텐츠가 생산되고 서비스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사이트는 단지 그 콘텐츠와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만을 제공한다. 바로 이렇게 “웹으로서의 플랫폼”이 웹2.0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기존의 웹과 달리 웹2.0에서의 웹은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이용자 스스로가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정보는 양방향으로 소통하게 된다. 플랫폼으로써의 웹! 이것이 곧 웹2.0이다.

운동2.0은?

미디어 플랫폼,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웹과 같이 “플랫폼으로서의 웹”이 웹2.0을 설명하는 핵심이라고 한다면 만약에 “운동2.0″을 정의한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운동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 없이 단순하게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을 운동에 적용하는 것을 웹2.0적인 운동이라고 한다면 이는 유행에 뒤쫓아가는 것일 뿐이다.

누구든지 대안적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고, 운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함으로써 그로부터 새로운 콘텐츠와 가치들이 생겨나도록 실현시켜주는 플랫폼, 운동 플랫폼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웹2.0에 대한 이야기를 다 마칠 때쯤에 그 고민의 열쇠가 내 손에 쥐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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