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웹을 쉬우면서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책, 웹진화론과 웹인간론입니다. 첫번째의 책인 웹이 변화시키는 세상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면 웹진화론의 2부격인 웹인간론은 현재의 웹환경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웹인간론이 우메다 모치오를 유명하게 해준 단독 저작물이라면 웹인간론은 오메다 모치오와 히라노 게이치로의 대담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웹 자체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보려면 웹진화론을 웹으로 인해 우리 인간의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보려면 웹인간론을 읽어보시면 될 것입니다.
웹인간론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대목은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화와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하는 만능인에 대한 이상은 사라져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웹에서의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
혼자서 처리하지 못하면 당연히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의 인간의 인맥이라는 것은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리적, 시간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웹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기업에 인터넷으로 들어온 한 친구가 업무를 매우 유능하게 처리했었는데 담당자가 면접을 해보니 그 친구는 혼자서 일한 것이 아니라 웹에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업무를 둘러싼 주변환경일 익히고, 일을 처리해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웹에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기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이름을 숨기는 익명성 보다는 얼굴을 숨기는 익안성이 더 큰 문제
또 한가지는 익명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자는 익명성 보다는 얼굴을 숨기는 익안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 실명제 논의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름을 숨기는 익명성 때문에 악플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욱 큰 이유는 서로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대면하지 않는 이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면 절대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못할텐데 얼굴을 숨기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폐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익명성과 익안성의 문제는 실명제 논의에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