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책을 주문하긴 했는데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단지 인문학과 경영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었을 뿐입니다. 근데 책을 펼쳐들고 저자를 보고 약간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가끔 중앙일보에 <정진홍의 소프트파워>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분이더군요.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란 분들은 조선일보 보다는 합리적이고, 동아일보 보다는 세련되긴 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더 얄미울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뭐 그런 정치적 편향을 읽을 책은 아닙니다.
다만, 깊이 있는 인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뭔가 현대적 재해석이나 경영과의 접목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중간중간에 밑줄 그으며 읽을만한 구절들은 몇군데 있지만 역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유혹, 매너, 전쟁, 모험 등으로 나누어진 글들에서는 인문학적 깊이와 소양을 쌓기 보다는 처세술, 리더십, 경쟁력 강화와 같은 것들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