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 배타적 운영이 아닌 베타적 운영을

http://www.flickr.com/photos/melancon/217680482/
다들 민주주의를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는 마치 그 흔한 말처럼 내뱉기는 쉬우나 실제 실천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이념적인 것도 아니고, 또 어떤 좋은 결과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어렵다.

민주주의는 절차와 과정이 핵심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론에 도달했느냐에 따라 민주주의를 했냐, 하지 않았느냐가 판가름난다. 비록 똑같은 결론이라 하더라도.

특히나 대외적으로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민주주의를 실제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데 민주주의라는 것을 내화시킬 “기회”는 상당히 여러번 가져왔다.

조직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민주주의가 발현되는 시기의 조직 모습을 미리 그려놓는 것이다. 만약에 한 단체가 위기의 상황에서 “회원 중심으로 오직 회원의 돈만으로 운영되는 단체를 만들겠다”라고 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왜? 그게 유일한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미리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제도를 만들어내는데는 익숙하지만 그 제도를 민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내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들이 생겨났다.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라는 타이틀과 연관지어서 만들어진 수많은 제도들이 있지만 그것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절차와 과정”과 “결론”이 가지고 있는 정신의 불일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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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수많은 웹2.0 서비스들이 베타(beta)라는 꼬리말을 붙인다. 원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에 제품의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 배포하는 테스트용 제품을 말하는데 요즘에는 에러가 별로 없다고 판단되는 서비스에도 ‘베타’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굳이 왜?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현상이 지향하는 바는 바로 “서비스에 대한 미래의 모습”을 서비스 기획자와 개발자가 그려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예상치 못한 더 나은 서비스로 나아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끊임없이 진화하는데 그 진화의 과정에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잘 수용하여 모두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기획자의 기본 역할 중의 하나이다.

운동조직에서 . . .만약 기존의 운동방식, 조직운영방식이 달라야 한다면, 정말 이 시대에 맞는 훌륭한 운동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우리가 회원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원과 함께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거나 현장을 무시했기 때문에 좀더 운동을 풀뿌리적으로 해야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그다지 옳은 방법은 아니다.

만약 다르고자 한다면,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시민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면 조직운영에 대한 논의,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배타적(他的)이지 않고 베타적(beta)이어야 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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