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은 죄가 아니라 권리일 뿐이다.

설마했었다.
하긴 설마했다가 뒤통수 맞은게 한두번인가?
검찰이야 이미 정권코드에 맞추느라 정신없으니 그렇다 치고,
법원이 미네르바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을 받아들인건 설마했던 결과이다.

어쩌면 둘 다 그가 30대의 전문대를 졸업한 사람이었다는게 기분 나빴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저런 사람이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른다.
자신들보다 더 영향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라지게 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전문가가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자기들처럼 수년간 돈들여서 공부하고, 고시패스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들은 권위가 사라져버린 시대, 권위를 힘으로 얻으려고 하는 자들이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philanthropy/27163210/

익명은 죄가 아니라 권리이다.

익명성은 죄가 아니라 권리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이 권력의 과도한 억압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익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내부고발자나 권력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킬 수가 있다.

미네르바가 자기 실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대중들을 속였다는 사실 자체를
죄 혹은 큰 실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숨길 수 있는 공간, 내가 교수이건, 기자이건, 변호사이건,
회사원이건, 백수이건간에 그 사람의 학력이나 직업 등으로 평가받지 않고
오직 내용만으로 평가받는 공간에서 내 직업과 나이를 숨겼다는 것이 그렇게 지탄받을 일인가?
이건 실명 까고 글을 올려야 하는 오마이뉴스와 같은 언론사와는 다른 공간인 것이다. 

나이와 직업을 사실과 다르게 밝혀도 큰 지장이 없는 아고라 게시판이라고 해놓고서
미네르바 당신은 큰 실수를 저질렀고, 오마이뉴스에 오기 위해서는 그 실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익명성은 낮은 담론의 공간이고, 실명에 기반한 공간이 더 높은 수준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깔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익명은 죄가 아니라 권리이다.
익명과 실명의 공간을 두고 수준이 낮고, 높음을 따지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그나저나
이 정권..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부류들이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Create a website or blog at WordPress.com

위로 ↑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