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질문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하지만 “왜?”라는 부사가 적용되어야 할 시점이 어느 곳이냐에 따라 진실이 달라질 수 있다.

용산 사건만 보더라도 어떤 이는 “왜 사람이 죽었냐? 화염병 때문인지, 경찰의 강제 진압 때문인지를 우선 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왜 실지 철거민은 별로 없고 전철협이라는 외부단체가 거기에 있냐?”에 관심을 가진다. 또 어떤 이는 “왜 강제 진압을 했나”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왜 철거민들이 추운 겨울에 거기에 올라가서 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느냐?”이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라디오뉴스를 들으니 지금까지 강제 철거 때문에 죽은 사람이 서른명이 넘는다고 한다. 왜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느냐가 핵심이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게 있다. 특히 검찰이나 경찰, 대통령, 국회의원들, 청와대 부대변인은 절대 알 수 없는게 있다. 살 집을 쫓겨나야 하는 심정, 그곳을 떠나면 갈 곳이 없는 현실이 그것이다. 때문에 이 사건에서 “왜?”라는 질문은 가장 과거의 시점을 되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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