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맞서지 말라는 교훈을 짓밟아라.

토요일 아침에 들려온 비보에 저녁엔 술을 좀 많이 먹었습니다. 일요일 늦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 화창한 날씨를 좀 즐겨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아침 6시에 눈을 떠 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식… 그냥 꿈처럼 지나가지……..

인터넷에서 찾은 영상 하나가 가슴에 꽃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이미 예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대통령 자리라는 형식적 권력을 쟁취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배 권력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고, 그 권력과 친구가 되기 꺼려했던 그는 그렇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가 유서에서 밝힌 내용 중… 아래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지배권력들이 겨누었던 곳은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이 아닐겁니다. 자신들이 쌓아놓은 권력의 카르텔을 깨고자 했던 노무현과 한패였던 사람들 모두가 대상입니다. 지배권력은 노무현 한 사람이 대상이 아니라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그 모든 것들이 없어지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노무현과 노무현의 친구들, 노무현과 한배를 탄 정치세력, 팬클럽 노사모를 포함하여 비록 노무현과 한패는 아니었고 추구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끊임없이 권력에 저항하고 시민 권력을 주장하는 재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언론… 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은 인터넷이라는 광장 자체까지도 지배권력에 저항하는 세력들로 보고 탄압을 합니다.

어쩌면 이명박은 허수아비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권력을 누려왔고, 앞으로도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집단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대신 사익을 추구합니다. 이명박은 그들이 추구하는 사익을 충실하게 대변해줄 5년짜리 임기의 허수아비일 뿐입니다.

아무리 허울좋은 미사어구를 갖다붙인다 하더라도 지금의 교육 정책, 개발 정책, 부동산 정책, 기업 정책… 선진사회로 가기 위한 정책이 핵심이 아니라 이 체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에 편입하지 않고 저항하는 세력들은 배제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끝이 아닙니다.
그들이 겨누고 있는 척결의 대상이 노무현 한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당분간은 아프고, 슬퍼하고, 분노합니다.
그 다음엔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하나씩 하나씩 행동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집단/세력들이
지배권력에 의해 탄압받고 있을 때
침묵하고 있는다면
그 집단/세력들이 사라지고 난 후
대상은 바로 당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슬퍼하고, 분노하고..
이 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권력에 맞서지 말라는 교훈을 짓밟아라….”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w_967Sk59P4$

…………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음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감고 길을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육백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해본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후보 출마 연설 中에서

권력에 맞서지 말라는 교훈을 짓밟아라.”에 대한 답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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