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민운동이 관심가져야 할 영역

출처 : 플리커 CCL shawnecono


시민운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말이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현상을 빗대어 ‘시민운동 내부에는 언어의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누구나 알만한 사실들을 누구나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말이 어렵다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전후맥락에 대한 설명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이 아닌 조직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문제이다.

전후맥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왜 이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은 것이다. 즉,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러나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데 대부분은 그것이 결여되어 있어서 그 이슈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쌩뚱맞을 때가 많다.

또 개인의 언어가 아닌 조직의 언어에는 감정이입이 생기지 않고, 그래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분명 한 개인이 쓰는 글이나 거기에 개인의 이름은 없고, 조직의 이름만 있다. 혹시 개인의 주관이 중요해진 시대에 너무 개인을 드러내지 않고 조직의 이름 속에 파묻혀 왔던 경험들이 지금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또 한가지 시민운동의 문제점 중 하나는 정보의 생산에만 집중할 뿐 정보의 공유에 특히 무심하다는 것이다. 보도자료, 보고서, 성명서를 내는 것이 어느새 목적이 되어버리고, 행사를 치르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다. 그게 아니면 사람들에게 회자될만한 매력이 있는, 세상에 유통될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별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 사이의 소통은 정보를 전달하고, 그 정보에 담긴 맥락을 서로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다. 그 소통이 과거에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직접 만나거나 전통적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으나 지금은 소통의 미디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출처 : 플리커 CCL hubspot (변화된 미디어 환경 아래에서 시민운동가의 역할은?)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 앞에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혁신적인 미디어가 있다. 미디어라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람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고민만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활용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것은 더이상 인터넷 담당자, 혹은 미디어 담당자만의 몫이 아니다.

물론 우리 손에 쥐어진 미디어도 온전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자본이 없어도 충분히 소통 가능한 미디어 도구를 소유할 수 있다고 해도 여전히 세상에 대한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은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뉴미디어가 전통미디어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금도 사람 간의 소통이, 국민의 여론이 조중동과 같은 구시대의 언론 권력에 의해서 왜곡되고 있다. 이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일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것이고, 새롭게 조성된 미디어 환경 내에서는 우리의 힘으로 특정 권력에 의해 인간의 소통이 방훼되고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사람의 생각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화된 미디어 환경 아래에서 요구되는 시민운동의 과제는 무엇일까?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앞의 이야기와 연관짓고, 미디어와 소통의 관점에서만 몇가지 생각나는 바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사람들이 직접 이야기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소스를 제공해야 한다.
  • 직접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게 해야 한다.
  • 사람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하고, 그것을 싫어하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 직접 이야기하는 사람들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은 스스로도 직접 이야기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럼으로써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과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연대의 차원으로까지 발전해나가야 한다.

위와 같은 기준들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의 각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재정리해보면 분명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 시민운동이 관심가져야 할 영역”에 대한 답글 3개

Add yours

  1. 마지막에 제시된 정리가 정답인 건 맞는데요. 중요한 건 그걸 실천할 주체가 다 밴댕이 소갈딱지들이라는 거지요. 우물안 개구리들과의 연대는 잘 하지만, 우물 밖으로 한 발짝만 나가면 연대는 커녕 제 주제 하나도 챙기질 못하니 말이지요. 소통은 개뿔~ ^^

    1. 그 주제란게 단 4글자면 요약이 되는게 아닐까요? ㅋ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Create a website or blog at WordPress.com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