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회운동세력이 가져야 할 시대 인식

소통하는 진보를 위하여라는 글을 쓰던 도중에 아는 분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풀2>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출판 프로젝트는 풀뿌리운동에 관한 전망을 담은 책인데요. ‘미디어와 소통’을 주제로 하여 한꼭지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그동안 연재하였던 글을 수정/보완하여 원고를 넘겼습니다.

원고를 넘기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니 결말의 내용이 좀 부족한 것 같더군요.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고민하다가 한달 전쯤 시스(rest515)님과 차 한잔 마시면서 함께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추가하였습니다.

지금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미디어와 소통의 관점에서 가져야 할 시대 인식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정리한 글입니다. 특별하게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책들과 블로거들의 글들을 보면서 발견한 내용들입니다.

사회운동세력이 가져야 할 시대 인식

1. 이미 존재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에 관한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기존 미디어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이미 웹에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흘러 다니고 있다. 그러나 사회를 혁신시키는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들은 그 흐름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기존 미디어의 혁신과 사회 변화에 관한 지식과 정보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를 재창조해야 한다.

2. 우리는 나보다 현명하다.
똑똑한 한 명 보다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가 훨씬 현명하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나보다 현명할 수 있는 이유는 각 개인들의 생각을 연결시켜주고 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 소유하는 인간이 아닌 공유하는 인간이 정답이다.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느냐가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시대이다. 개인과 집단이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공유되지 않고 연결되지 않은 정보는 죽은 정보이자 존재하지 않는 정보일 뿐이다. 지식과 정보는 개방/공유되어 다른 정보들과 섞이고, 사람들과 만났을 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4  우리가 곧 미디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미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는 현명하게 사용할 경우 인류에 공헌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미디어 혁신의 기회는 만들어졌고, 미디어는 점점 관계 중심의 소셜 미디어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곧 미디어다.

5.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전문가만이 지식과 정보를 생산했고, 기존 미디어에 선택된 사람들만이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정보의 생산 도구와 미디어 플랫폼의 혁신으로 인해 지금은 누구든지 지식과 정보를 생산, 유통,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프로와 아마추어, 전문가와 비전문가, 엘리트와 대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기존의 권위가 미치는 영향력의 방향과 범위도 달라지고 있고, 대중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재발견하고 있다.

6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도와주는 미디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촉진시켜주는 미디어 플랫폼의 구축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디어는 서로 독립적이지만 호혜주의에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이다. 호혜주의에 입각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쟁이 아닌 공생의 인식이 광범위하게 공유될 때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다.

7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더 넓고 깊어져야 한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유일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인터넷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대중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보장하고 이를 촉진시켜야 한다. 이러한 것을 보장하는 정치 세력이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관계 중심의 지식과 정보, 관계 중심의 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듯이 정치 또한 관계 중심의 지역 사회가 바뀌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의 관계를 혁신시키는 풀뿌리 운동이 중요하다.

8  우리가 직접 대안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이 대안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성호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는 한 사람 혹은 한 조직의 능력만으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없다. 또한 누군가가 만들어서 던져주는 대안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세상의 대안을 원하거든 우리 스스로가 대안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대중들 스스로가 대안이 찾아서 대안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연결하는 일이 필요하다.

9  고정된 조직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네트워크 조직이어야 한다.
인터넷은 조직이 없이도 조직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세상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은 고정된 조직이 아니라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아닌 조직이 필요하다. 조직의 규모를 키워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조직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10  새로운 세력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줄 새로운 세력이 출현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세력이 되어야 한다. 세대과 이념, 계층을 넘어 우리 각자가 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를 재창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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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백: minoci'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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