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간직한 용눈이 오름에 가다.

“제주 오름의 참맛을 느껴보려면 용눈이 오름이 최고지!”라는 말을 들은지 몇달만에 용눈이 오름을 올랐다. 얼마 전 여름, 친구 부부가 놀러 왔을 때 한번, 지난 주말에 푸른소와 신비가 놀러왔을 때 한번.

사실 올랐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낮은 오름이다. 높이가 247m 밖에 안되니까.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올라서 다시 내려와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이런게 바로 제주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게 용눈이 오름이다.

“용의 눈을 닮았나?”라는 단순한 생각도 해봤지만 용눈이 오름은 오름의 형세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것과 같이 굽이쳤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런 유래를 미리 알아보고 갔더라면 누구처럼 “왕눈이 오름”이라고 착각하는 상황은 겪지 않았을텐데..

숲이 우거진 오름도 좋지만 이렇게 나무 한그루 없이 풀과 들꽃만으로 자태를 뽑내고, 정상에 올라 제주의 평온한 대지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을 듯 하다.





막 오르기 시작하면서 찍은 사진들. 바로 밑에서 전체 오름의 풍경을 다 담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약간 높은 오름에서 좋은 카메라로 찍는다면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을 듯.




첫번째 봉우리에서 찍은 건너편 봉우리의 사진과 저 멀리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첫번째 봉우리에서 두번째 봉우리로 가는 길에 앉아있는 아들놈. 저렇게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처음 오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근데 오름이 무슨 뜻이야? 오른다는 뜻인가”라는 내 질문과 같은 질문을 하는 분들이 역시 있다. 오름은 “산봉우리”의 제주 방언이란다. 그리고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있다. 약 한달 일정으로 제주의 오름만 오르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너희들은 뭐 좋다고 지리산을 그렇게 종주할라고 하냐?”
지리산에 살 때 그곳에서 태어나고 계속 살고 있는 동네 형들이 한말이다. 여기서 너희들은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한 무리들을 일컫는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산이라고 생각해서 셀 수도 없이 놀러다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집 가까이에 좋은 곳이 있더라도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제주에 산다니까 주말마다 제주의 온갖 관광지를 찾아 놀러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집구석에 누워 딩굴딩굴 할때도 꽤 많고..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미루는 것도 있을테고.

특별히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오름은 꾸준이 다녀볼 생각이다. 용눈이 오름을 두번 다녀오고 나서 든 생각이다… 다음 행선지는 물찻오름이나 아부오름, 그리고 다랑쉬 오름 중 한곳으로 선택.

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간직한 용눈이 오름에 가다.”에 대한 답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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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에 오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용눈이 오름 건너편에 다랑쉬오름도 있다고 해요.

  1. 용눈이 오름이라,,,,야생화를 좋아 하기에 한번쯤 올라 보고 싶네요…
    일반 오름에 오르면 나무가 우거져서 앞이 잘 안 보이는데
    여긴 장관이겠어요..잘봤습니다.

  2. 안녕하세요.
    제주도여행작가들이 모여 만든 카페
    ‘이너스제주’의 여행작가 제피로스입니다.
    저희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제주도에 관한 좋은 컨텐츠를
    카페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좋은 글이라, 저희 카페에 조아신님의 컨텐츠를 소개하려 합니다.
    출처는 물론 해당 블로그 바로가기 링크를 함께 남길 것이구요.
    혹시나, 공유를 원치 않으시면
    쪽지를 통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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