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은 언론,물먹인 대중-왜 우리가 기존 미디어에 의존해서만 뉴스를 전달받아야 하나

정운찬 교수의 총리 내정에 대해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과 각 정치 세력들의 손익계산이 쏟아지고 있다. 나름 결론을 내리보자면 이건 MB의 선택이 아니라 정운찬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리로서의 행보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정운찬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여기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정운찬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된 9월 3일 오후 3시, 이미 인터넷에서는 정운찬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언론 매체가 아닌 사람들의 입을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었다. 기존 언론사는 엠바고에 묶여서 3시가 넘어서야 기사를 전송할 수 있었지만 트위터에서는 이미 1시 경부터 이야기가 돌았다.

이미 몽양부활님이 이번 개각에서 트위터는 날고, 언론사는 묶이고라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이건 전통 미디어의 쇠락과 대중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해둘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발표를 앞둔 2시 40분 경부터 화면캡쳐를 해두었다.

다음, 구글, 네이버에서 뉴스 검색을 해보면 정운찬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곳은 없었다. 모두 엠바고에 묶인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의 두번째 검색결과를 보면 오후 1시 1분에 “[9.3개각] 국무총리실 무게감있는 인사.. 기대”라는 제목이 나오는걸 볼 수 있다. 기사의 본문은 “정운찬 서울대 교수가 3일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국무총리실 직원들은 “무게감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총리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어, 이 신문사는 엠바고를 깼나? 하지만 클릭해보면 아무 내용도 없다. (아래 화면 참조) 정확한 것은 발표 2시간 이전 이미 기사를 썼놓았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검색에서는 노출되었다.  

그렇다면 트위터에서는 어땠을까? 이미 1시 경부터 정운찬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었다는 사실이 돌기 시작했다. 정운찬 교수 뿐만 아니라 장관들 명단도 정확히 돌았다. 이 글들은 RT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트위터의 가치는 속보성과 전파력에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정보를 기존의 미디어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얻은 것이다.

취재원과 기자들이 만들어놓은 엠바고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기존 미디어는 물먹었다. 기존 미디어에 물먹인 곳은 트위터라는 소셜 미디어에 존재하는 대중들이었다. 대중들에게 뉴스를 전달한다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일이다. 왜 우리가 기존 미디어에 의존해서만 뉴스를 전달받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외면하는 미디어는 갈수록 쇠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관위로부터 트위터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규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기존에 정보에 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위터를 규제하려는 의도는 다른 말로 하면 대중들을 통제하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인터넷 권력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덧>

3시 이후에 다시 검색을 해보았다.
앞서 뉴스 검색 페이지에서 기사 일부가 보였으나 실제 원 내용을 볼 수 없었던 기사가 3시 이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물먹은 언론,물먹인 대중-왜 우리가 기존 미디어에 의존해서만 뉴스를 전달받아야 하나”에 대한 답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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