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친구들, 수만통의 메일폭탄을 백악관에 보내다.

지구의 친구들 유럽 홈페이지

2001년 4월 초, 미 백악관의 메일 서버가 두차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원인은 지구의 친구들(이 캠페인을 주도한 것은 유럽지부)이라는 환경 단체가 주도한 부시에게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 때문.

이 운동은 당시 미국 대통령인 부시가 교토기후협약의 비준을 거부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당시 3일 동안 전세계에서 약 6만여명이 이 운동에 참여를 했다고 한다. 이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의 슬로건은 “FLOOD THE GEORGE BUSH WITH YOUR E-MAILS!”

국내에서는 환경운동연합이 이 캠페인에 함께 했는데 당시 부시에게 보내자고 제안했던 이메일 초안은 아래와 같다. 내용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담아 변경해서 보낼 수도 있었는데 한글로 보낼 수는 없고, 그렇다고 영작을 할 실력은 안되고 해서 발신자 이름만 영문으로 고쳐서 보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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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cut and paste the message below into a new E-mail and send it to: PRESIDENT BUSH: president@whitehouse.gov

Please CC to: protest@foeeurope.org

or go to www.foeeurope.org/cl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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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President Bush,

I call on you as President of the USA not to betray the Kyoto Protocol.

The United States must live up to its commitment to the UN
negotiations to prevent global warming. Sabotaging the Kyoto Protocol
puts the USA into a position of environmental isolationism and makes it
responsible for climate catastrophe.

The US has the highest per capita CO2 emissions in the world. People
around the world already faced with the first signs of climate change,
suffering from floods and hurricanes, expect your country to be in the
forefront of tackling climate change.

An enormous potential of creativity, innovation and efficiency is
there to be harvested once we have decided to really reduce CO2
emission. If you fail to reverse your decision to kill the Kyoto
Protocol, future generations will not forgive you.

President Bush, the science is proven and the international
political will is there to tackle climate change. The US must join the
progressive nations and tackle climate change.

Sincerely

지금은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항의메일보내기]는 사회운동단체 온라인 캠페인의 정석 중 하나였다. 그에 대한 비판적 견해 – 자동메일 보내기의 경우 서버에서 수신을 아예 차단해버리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등 – 가 있긴 했지만 항의메일 보내기 자체에 대한 실효성 보다는 언론 홍보나 지지자들이 쉽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여러 캠페인에서 이 방식이 활용되었다.

트위터의 허쉬태그를 활용하여 항의의 뜻을 조직하기도 하고, 블로그 배너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지금에 비하면 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당시만 해도 이메일이 집단의사표시의 수단으로, 개인의 힘을 조직하여 거대 권력 혹은 힘있는 집단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꽤 흥미로워했던 것 같다.

멀지 않은 미래에 만약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이 대세가 된다면 또 어떤 저항의 방법들이 생겨나게 될까? 직접 찍은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바로 전송하는 것은 기본일테고, 심지어 핸드폰으로 직접 생중계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특정 기업의 모바일페이지에 접속하지 말자는 제안도 생길것이고, 접속을 차단하는 바이러스도 무선을 타고 유포될 것이다. 누군가는 온라인 캠페인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배포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상상해보니 결국 미래에도 중요한 것은 특정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들을 누군가는 규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머리 속에 저장해둔 인터넷 공간에서의 운동 사례나 국내외 시민단체들의 온라인 캠페인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생각입니다.

지구의 친구들, 수만통의 메일폭탄을 백악관에 보내다.”에 대한 답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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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에 기획하고 계신 포스팅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인데..
    좋은 사례들을 많이 얻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1. 거창하게 기획이라고 하기는 쑥스럽구요. 얼마나 기억해서 추려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네요. 아주 오래 전에 아래아한글로 써놓았던 글들을 잊어버린지라… 저 개인적으로도 한번 정리할겸 찾아보겠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2. 항의 메일 보내기는 여전히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 같아요. 해외 단체의 경우 말이죠. 말씀하신 대로 일반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한국에선 왜 그런지 잘 쓰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저도 궁금합니다.

    정서적 차이 같기도 하고… 이런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이 ‘더 잘 먹힌다’는 통념 때문일지도 모르구요. 주류 언론에 대한 의존도 때문 같기도 합니다. 직접 협상이나 항의 방식보다는 언론 보도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자는 방식 말이죠.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이 개발돼야 겠지만, 이런 고민들도 함께 풀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조아신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1. 그건 온라인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항의메일을 받아들이는 당사자인 정부나 정치인, 기업들이 그것에 대해 얼마나 진중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어야 하나 그게 좀 부족한게 아닐까요?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집회를 해도, 단식을 해도, 거짓을 드러내도 그것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온라인은 분명 참여와 소통의 기회를 넓혀주긴 하지만 제대로 바꾸려면 현실의 시스템과 문화를 바구는 것과 같이 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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