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대통령으로 민주당의 오바마가 당선되자 8년간의 부시 정권의 반평화,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의 내쉬었다.
그러나 불과 4년 전, 2004년 11월 부시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을 포함하여 전세계인들은 절망했다. 전쟁광에게 또 다시 세계질서에 대한 주도권을 맡겨야 하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람들은 또다시 전쟁광에게 정권을 갖다바친 미국인들에게 절망하기도 했다.
이때,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 학생이었던 제임스 제틀런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부시를 뽑은 것에 대해 전세계인들에 사과한다는 사진과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 홈페이지의 이름은 소리에브리바디닷컴(sorryeverybody.com). 이 학생의 이와 같은 생각에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공감하였고, 그들도 전세계인들에게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 소식을 전한 연합뉴스에 의하면 –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 – 11월 2일 밤 개설한 이 홈페이지에는 18일쯤에는 5,000만명이 방문하고, 1만5천개의 사진과 글들이 올라왔다.
(출처 : http://www.sorryeverybody.com)
(출처 : http://www.sorryeverybody.com)
당시 전세계적으로 소리에브리바디닷컴에 화답하는 사이트들도 개설되었는데 국내에서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re:sorryeverybody.com 라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국내 네티즌들이 미국인들의 의사표시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전쟁반대와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그래도 미국의 48% 양키넘들은 된넘들이다.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할줄알고. 용서한다. 부디 부시가 제발 잘 좀하기를 빈다. 지구 화이팅! (1nterdog)
민주주의는 몰락할 것이다…. (mearee)
빠나나 버터만 먹어 느끼할줄 알았는데 이들은 눈들이 선해보이네 나도 선해지고싶어 (mapsi2825)
저 사진을 보니깐 정말로 위안이 됩니다.. 정말 부시가 또 대통령을 하니깐 앞으로 이라크와 전쟁은 계속 되겠네..휴.. 죄없는 민간인들이 많이 죽을것이고.. (govlgovl26)
역사의 비극은 sorry로 치유될 수 없다. 미국은 전범 부시를 지지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공범이 된 것이다. 의도했건, 어리석었건 결론은 그렇다. (jaycykim)
(출처 : http://episode.or.kr/amy/45)
최근에 들어가본 소리에브리바디닷컴은 Hello Everybody 로 사이트 이름이 바뀌었지면 여전히 예전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자료를 찾으면서 알았는데 당시 올라온 사진들을 골라서 sorry everybody라는 책도 출판했나보다.
(출처 : http://www.amazon.com)
사람들간에 관계가 형성되고,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논리적인 글과 명쾌한 주장도 감흥을 일으키지만 단지 나도 당신들과 같은 마음이다라는 것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함께 출발해보자는 것이 소리에브리바디닷컴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그리고 메시지는 글이 아닌 사진 한장으로도 전할 수 있다. (아마도 요즘 같았으면 플리커나 트윗픽과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소리에브리바디닷컴 사례는 이후 국내에서도 몇몇 곳에서 벤치마킹되어 활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환경비상시국회의에서는 자연아, 미안해 디카행동하기 캠페인과 디카로 참여하는 국보법 맞짱운동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