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오름 속에서 자라는 소들


이재수의 난과 연풍연강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 아부오름(앞오름)에 다녀왔습니다. (두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입구에서부터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도 평이했지만 – 입구에서부터의 높이가 50m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 정상에 올라가보니 그 어떤 오름에서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약 1.4km에 달하는 오름 정산의 둘레길도 멋있지만 오름 중앙에 움푹 페인 분화구 밑에 있는 삼나무 숲과 그 속에서 옹기 종기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은 일부로 외부로부터 감추어놓은 풍경처럼 색달랐습니다.

다음 지도에서 보기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위가 정상입니다. 정말 낮죠?

정상에 올라 가운데 움푹 페인 곳을 들여다보니 저렇게 삼나무 나무들이 둥그렇게 자라고 있고, 그 속에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더군요. 이재수의 난에서는 저 분위구가 이재수가 이끄는 농민군의 근거지로 나온다고 하네요. (아래의 사진이 영화 속 한장면입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상 둘레길을 따가 걸었습니다. 말라버린 소똥들이 워낙 곳곳에 있어서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계속 드는 생각은 ‘저 소들은 어떻게 올라올까?’였습니다. 매일 같이 저곳에서 풀을 뜯고 다시 축사로 가는지, 아니면 몇날 며칠을 저곳에서 지내는지… 등등이 궁금했는데 결국 의문은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 남짓 아부오름의 둘레길을 천천히 걷고 밑에 내려와서는 작은 벤치에 앉아 집에서 준비해간 가을 햇밤을 먹습니다….


“아부오름 속에서 자라는 소들”에 대한 2 댓글

  1. 우아~ 저도 이번에 앞오름에 갔어요. 함께 갔던 일행 중 한 분의 아버지가 바로 그 목장을 하신다는.. ^^
    덕분에 2박3일 즐겁게(?) 강의 듣고, 덤으로 제주랑 잘 놀다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날 우왕좌왕 전화드려 정신없게 해드린 점 죄송하고요.
    (미리 꼼꼼히 챙겨두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왜 그게 안 도고 매일 그렇게 허둥지둥인지… -_-;;)
    암튼, 여러 모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또 도움받으러 종종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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