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게 아니라 관찰하고 생각하게 하는 데일리 드로잉


어떤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데일리 드로잉>.
모임의 장소는 페이스북입니다.

아는 분의 초청으로 처음엔 무엇인지도 모르고 엄겹결에 시작을 했습니다. 매일 매일 뭔가를 그리면 되겠지?.. 그래도 학교 다닐때 미술반도 했었는데 뭐 어려운 일이겠어? 한번 해보지 뭐…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우선 펜을 들고 종이에 뭔가를 그려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던데 생각해보니 컴퓨터를 소유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더군요. 쉽게 나갈줄 알았던 손이 자꾸 머뭇머뭇거립니다. 그동안 손가락을 두드리고만 살아왔으니 당연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도 두드리면서 하고, 글도 두드리면서 쓰고, 오늘 본 것도 두드리면서 정리를 하고 말이죠. (지금도 두드리고 있으니…)

데일리드로잉은 매일매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더군요. 무언가를 그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무엇을 그릴지를 관찰하게 되구요. 그것의 특성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생각은 자연스럽게 현재 본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머리 속에 있었던 기억과 상상을 끄집어냅니다. 처음 드로잉을 하는 날 깨달았습니다. ‘아, 이 모임에 나를 초청한 분은 나에 그림 실력을 키워보라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생각의 능력을 키워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구나’…..

중간에 어쩔 수 없이 가끔 빼먹기도 해서 ‘데일리 드로잉’은 아니지만 계속 드로잉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벌써 데일리드로잉 워크샵도 오늘 서울에서 열렸네요. 데일리드로잉의 세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형태보다…눈으로 본 모든 것을 종이에 구겨넣어”
  2. “여러번으로 선을 찾지
    말고 한 번에…”
  3. “매일 한장씩…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잘그리던, 못그리던 상관없이 이건 그림을 잘 그리자는 취지가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움 없이 공개합니다. 맨 처음 데일리드로잉을 시작한 이후 그려본 것들입니다.

친한 동생들이 선물해준 스케치북과 색연필 때문에 어제부터는 색깔까지 입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는게 아니라 관찰하고 생각하게 하는 데일리 드로잉”에 대한 2 댓글

  1. 우와~~~ 그림 무지 잘 그린다. 직업을 바꿔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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