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분교의 아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 마을학교 선생님과 시내에 놀러다녀왔어요. 맛있는 저녁도 사주시고, 문방구에 가서 필요한 것들도 사주시고… 저녁 9시가 다 되어 집에 왔는데 글쎄 어제가 선생님 생일이었대요.
자신의 생일날도 아이들과 함께 보내시다니….. “선물은 했니”라고 물어보니 카드와 시를 선물했다네요… 집 밖에 나가보니 선생님 집에 불이 켜져 있어서.. 그래도 생일이신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할까하여 10시가 다 된 시간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맥주를 한잔 했습니다. (동네 주변 가게가 다 문을 닫아서 맥주 몇병 사는데 30분이나 걸렸네요..쩝.. 함덕까지 차타고 나가서) 계속 울리는 선생님의 문자.. 수년 전에 같이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중학생이 되어 부산에서, 서울에서 생일축하문자를 계속 보내옵니다.
학교 안에서는 술을 안드신다하여 바로 밖에 길가에 앉아서 밤안개를 맞으면서 와이프와 함께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육에 대해.. 가르침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참 좋은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