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모듈

일요일 저녁에 정리해본 글입니다. 씽크카페라는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구상했던 생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새롭게 정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씽크카페는 조직이 아니라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에 대해서 IT에서 쓰는 모듈(Module)이라는 개념과 결부시켜서 설명을 해봤습니다.

첫번째 씽크카페가 끝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씽크카페의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공유하기 전에 운영팀에서 생각하는 씽크카페의 개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씽크카페 플랫폼에서 작동되는 게임의 규칙

우리는 조직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일을 처음 제안하고 시작한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기술적 도구들을 활용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가능해진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지혜를 엮어서 미래의 사회 비전과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입니다. 이 일을 씽크카페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진행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씽크카페는 앞선 소개글에서도 밝혔듯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일정한 원칙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논의들과 활동들이 싹트고 자라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이런 플랫폼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게임의 규칙’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게임의 규칙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참여자들의 경험들이 쌓이면 조금씩 변하기도 합니다. 또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 골격은 계속 유지됩니다. 씽크카페라는 플랫폼에서의 게임의 규칙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그림과 같습니다.

즉, 이 게임의 첫번째 규칙은 소수가 이야기하고 다수가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대화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두번째 규칙은 씽크카페가 개최되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끼리만 내용을 공유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제대로 기록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이렇게 기록하고 공유한 내용들을 축적하고 확산시켜서 더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엮어냄으로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 그것을 우리 사회의 비전과 정책적 대안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들, 씽크카페를 진행하는 다양한 방법 혹은 모델은 모듈(Modul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씽크카페 플랫폼의 게임 규칙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유지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새로운 세상에 관한 비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런 규칙과 과정들이 제대로 실행되고, 전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플랫폼에서의 게임의 규칙을 정해놓는다고 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고, 대화를 나눈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진행과정에 있어서 발표와 대화의 방법,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법, 협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진행 방법을 하나의 틀로 고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논의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도 있고, 참여자들을 특정 소수로만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씽크카페는 위와 같은 게임의 규칙 아래 각 과정별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를 모델화하려고 합니다. 그 방법들은 운영팀은 씽크카페라는 플랫폼에 장착하는 모듈(Module)이라고 개념화시켜봤습니다. 아래 정의에 나와있는 것처럼 모듈은 IT에서 쓰는 용어 중 하나인데 각각의 프로그램 모듈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작동될 때 이용자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레고블록을 조합하여 비행기나 자동차, 집과 같은 여러가지 모형들을 만들듯이 말이죠.

모듈 Module : ① 잘 정의된 한 가지 일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의 논리적인 일부분. 주 프로그램은 논리적으로 몇 개의 모듈로 나눌 수 있다. 모듈은 여러 프로그램 작성자에 의해 나뉘어 작성되는 성질을 지닌다. 그러므로 모듈이 서로 모여 하나의 완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② 큰 시스템 중 비교적 독립적인 한 부분. _ IT용어사전 중에서

모듈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또 한가지 예를 들면, 엑스프레스엔진(Express Engine, 약자 XE, 舊 제로보드)이라는 홈페이지를 제작 소프트웨어에는 XE Core라는 홈페이지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데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다양한 모듈들(게시판 모듈, 블로그 모듈, 로그인 모듈, 위키모듈, 광고모듈 등)이 있습니다. 우리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윈도우XP나 리눅스와 같은 OS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지듯이 말이죠.

하나의 플랫폼과 다양한 모듈, 다양한 모듈들의 조합으로 여러가지 방식의 씽크카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사람들의 대화를 유도하고, 협력을 이끌어내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각각의 방법(모듈)들은 이미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실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씽크카페라는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대화, 기록, 공유, 협력의 다양한 방법들을 조사하고 실험하고확산시켜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특정한 주제로 씽크카페를 개최해보고자 한다면 주제와 지역, 참여자들의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모듈(방법)들을 조합해서 가장 적절한 진행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씽크카페라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는 다양한 모듈들이 있고, 그 모듈들을 조합한 수만큼이나 다양한 씽크카페의 진행방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주(9월 7일) 개최한 <씽크카페@행복한아이들 – 좋은수업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월드카페(WorldCafe)라는 방식을 차용하여 첫번째 씽크카페의 모델을 실험해보았습니다. 어떤가요? 씽크카페를 플랫폼과 모듈의 개념으로 설명한 이 글이 충분히 이해가 되셨는지요? 이러한 정리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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