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낙 유명한 실험이어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심리학자인 애쉬가 진행한 동조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메모해놓은 것인데요. 개인이 집단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실험은 이런겁니다.

옆 그림처럼 왼쪽 선과 똑같은 길이의 선을 고르는 아주 쉽고 단순한 문제입니다. 집단에 동조하는 개인의 모습은 앞선 참여자가 모두 정답을 C라고 답하지 않고 A라고 답했을 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앞선 실험 참여자들이 모두 정답을 A라고 답했을 때, 그 다음 사람은 놀랍게도 오답률이 36.8%에 달한다고 합니다. 18번의 연속된 실험에서 한번도 틀리지 않게 대답한 사람은 23.6%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혼자라면 99% 이상이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이 문제를 말이죠. 학교나 사회 생활 속에서 그런 경험들이 종종 있으실 듯 합니다. 사실 이 실험에서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최측에서 섭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째튼 애쉬는 이 실험을 통해 집단의 잘못된 의사결정에 동조하는 개인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은 이런 해석도 가능하게 해줍니다. 만약 앞선 사람들 중에 한명만이라도 정답인 C를 말했다면? 그럼 분명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실험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가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모두의 입장과 다른 입장을 설파하는 사람을 함부로 내쳐서는 안될 근거를 찾아봅니다. 또 우리가 그 당사자가 되어 집단에 굴복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혹은 집단으로부터 압력을 받을 때 취할 수 있는 차선책은 그 집단의 결정에 함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한 사람의 동조자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