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 사례-1 : 트위터로 만난 사람들, 재능을 기부하다.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어느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린 시절 우주와 자연, 생명의 경이로움을 체험한 청소년은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면에선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작은 도시/읍면의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난 후 얼마 후 300여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트위터에서 만난 이 사람들은 2010년 10월 30일, 전국의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작은 도시 강연>이라는 강연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한 개인의 작은 소망이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연결망을 타고 흐르면서 300여명의 협력자들을 만나 현실이 되었다. (http://twitter.com/jsjeong3)


#. 단체를 만드는 대신에 블로그를 시작하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인 하승수 변호사는 오래 전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동과 청소년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자신의 열정을 바치기로 했다. 원래는 그런 일을 하는 시민단체를 만들어볼 생각이었으나 생각을 바꿨다. 그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 일은 굳이 단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5월, <펭귄 날다>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운영한지 4개월, <펭귄 날다> 블로그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메타블로그인 Daum View의 교육분야 블로그 랭킹 5위, 전체 랭킹 18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교육분야 4위, 전체랭킹 203위) 그리고 거의 매일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있다. 그가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블로그라는 개인 미디어를 통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http://ivoice.or.kr/)

#. 소셜네트워크에서 서울의 디자인 사업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내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해치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생은 이 디자인 서울 사업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디자인 서울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왜 서울일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그는 서울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해치맨은 <I Like Seoul>이라는 캠페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에 관한 사람들의 불만, 항의, 조언, 제안 등을 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전달한 메시지를 스티커로 제작하여 서울시 홍보 포스트에 붙인 후에 사진으로 찍어서 캠페인 사이트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일로 인해 해치맨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서울시로부터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서울시의 ‘디자인 서울’ 사업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의 캠페인 거점은 구글 사이트로 제작한 홈페이지와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다. (http://www.ilikeseoul.org/)

#. TV나 신문보다 속보에 강한 소셜네트워크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울 전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이 물에 잠기고, 지하철역에 물이 들어차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TV에서는 추석특집으로 연예/오락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그 시각 트위터에서는 비가 내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올린 피해현장의 사진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사진들을 자신이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전송하기 시작했고, 어떤 블로거는 그 사진들을 모아서 “트위터에 올라온 서울 물난리 사진 모음(홍수피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람들은 TV나 신문이 아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맺어온 친구들로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비피해 상황을 접했다. 2009년 미국허드슨강에 비상창륙한 비행기의 소식을 처음 전한 매체,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사고 소식을 처음 전한 매체, 정운찬 총리지명의 앰바고를 무용지물로 만든 매체, 그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접했던 TV나 신문이 아니라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모바일 기기였다. (http://zayuboy.blog.me/113631638)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위에서 언급한 예를 지금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와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인터넷 환경은 새로운 대중을 공론의 중심으로 등장시켰다. 그동안 미디어로부터 소외되었던 사람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지식과 정보를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보다 많이 공유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는 시대가 되었다. 대중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달해주던 기자의 역할이 바뀌고,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주던 시민단체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소통의 방식이 기존의 사회적 관계들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기여할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수평적으로 관계를 맺고 개인과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다양한 시도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분명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를 신장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그 공간에 발을 내딛지 않은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의문을 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를 신장시킨다는 명제는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알버트 아인쉬타인은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그 문제가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거리의 한계,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고 결정하기까지 소요되는 긴 시간 등을 감안하여 만들어진 많은 사회 제도들은 지금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 참여와 개방, 공유의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할 시기가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의 가치를 좀더 깊고 넓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이라는 책을 쓴 뉴욕대 클레이 셔키는 지금의 시대를 이렇게 평가했다. 

혁명은 사회가 기술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새로운 행동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법이다. 대중은 이미 새로운 행동을 채택하고 있다.

대중들은 이미 새로운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행동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혁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소셜미디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변화다. 그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중요한 질문이다.
이 글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희망세상> 10월 <특집 : 소셜미디어와 민주주의>에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쓴 글입니다. 이미 발간이 되었기에 블로그에 올립니다.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에 대한 답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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