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사고

올레길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인터넷이 떠올랐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인터넷 탓을 한다. 모든게 인터넷 때문이야!!! 인터넷은 기반이고 그 기반 위에서 콘텐츠를 생산, 유통,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법비디오테이프가 활개칠때 비디오나 TV탓을 하지는 않는다. 음란전화가 문제라고 전화회사를 탓하지는 않지 않나? 하지만 정부는, 그 기반을 터전으로 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게 다 인터넷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 길목길목마다 감시의 도구를 설치하고 싶어 한다.

원래부터 있는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 길이 된다. 원래 있었던 길에 의미부여한 것이 올레길이고 지리산둘레길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기반으로 누구는 장사를 하고, 누구는 여행을 하고, 누구는 이익을 보고 누구는 안식을 얻는다.

그 길 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의 슬픔도 이해한다. 하지만 말이다. 그게 길 탓은 아니지 않나?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지리산종주코스에서 사고가 나면? 스페인의 800km산티에고에서 사고가 나면? 그래서 길을 잠정 페쇄한다? 그리고 CCTV를 설치한다?

포털 메인에 “지리산 둘레길에 CCTV 하나도 없어”라는 기사가 났다.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되다보니 일단 급하게 임시대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책이 이렇게 흘러가는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길…. 우리에게 길은 무엇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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