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신문을 만들면서


약 5개월, 함께 마을신문을 만드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 편집장님은 절대 안한다하시더니 사다리로 막상 뽑히고나니 모임을 너무나도 잘 이끌어주고 계신다.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신문이 이제 4번째, 한주도 빼지 않고 하던 회의는 이제 2주에 한번씩 해도 신문이 나오게 되었고(어, 2주에 한번씩 해도 신문이 나오네.. 라고 서로 웃었던 기억도), 아날로그 시골이지만 스마트하게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기사와 아이디어들을 틈틈히 올리고 있다.

교정/교열 책임자는 이번에 시간이 좀 단축되셨다고 하시고, 편집디자인에 들어가는 시간도 저번 달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따로 처음부터 역할분담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총무가 있고, 고정코너 취재기자가 있고, 고정필진도 있고, 사진담당자도 생기고.. 그렇게 굴러가고 있다. 그리고 광고료와 후원금도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절히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인쇄소를 신문을 넘기고 생각해보니 이 일, 신문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부족과 개인적인 부담감들만 계속 줄여나간다면 – 그 방법을 계속 찾아간다면 –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신문은 계속 나올 것 같다. 신문이라는걸 만들어본 적도 없는데 무작정 덤벼들여 참여해보니 이게 마을의 소통의 수단이자 정말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구나라는걸 약간 체감하게 된다.

2,000명이 사는 시골에 2,000부를 찍어서 집집마다 배달을 하는 신문, 아마 그게 신문의 힘일게다. 그래서 그걸 남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마을신문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그 시점은 동네미디어로서 파워가 있다는걸 모두 알게되는 시점과 신문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시점이 만나는 때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에 모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 “마을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소통되는 신문”을 다시금 새겨야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너무 고정코너에만 집중하는건 아닌지, 사소하지만 진짜 동네의 이야기거리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하간 내일 신문이 나온다. 한달은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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