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스마트폰만 본다구!!

2015년 6월 2일자, 뉴욕타임즈 “실리콘밸리가 서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기사에서는 아래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를 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책을 읽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세태를 한탄하거나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는 사라지고 카톡만이 남은 세태를 안타까워한다. 보통은 이런 사진을 통해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려고 한다. 간혹 ‘그럼 지하철에서 스마트폰하는거 말고 할게 뭐 있어?’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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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뉴욕타임즈

자, 그렇다면 아래 사진은 어떤가? 정확하진 않지만 1955년 뉴욕 기차 안의 모습이라고 한다.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다. 아마 저 시기에도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신문만 보고 있다거나 책을 읽지 않고 가십거리로 가득찬 신문만 본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뉴욕1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나친 우려나 한탄을 하지는 말자. 현상을 분석해서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져보는건 좋은 일이지만 이걸 굳이 옳은 현상, 나쁜 현상으로 구분지을 필요까지는 없다.

사실 스마트폰은 새로운 미디어 도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일 뿐이다. 새로운 도구가 출현할 때마다 비슷한 세간의 평가는 언제나 있어왔다. 사람들은 변화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 뿐이고 굳이 따지자면 이로 인한 우려와 한탄스러운 일만큼이나 들뜨고 기분좋은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사진을 하나 보자. 2005년 교황 베네딕토 2세 선출 콩클라베 직후 바티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찍은 AP통신의 사진이다.

바티칸
사진출처 : AP통신

반면 아래 사진은 2013년 새 교황 선출 순간 바티칸 풍경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2005년과 2013년에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 모인 게 아님에도 저렇게 다르다. 2013년 사람들은 교황선출 순간, 그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트윗을 날리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영상으로 생중계를 하는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현장에 참여했다.

바티칸2
사진출처 : AP통신

위쪽의 뉴욕 기차와 서울지하철의 사진, 아래 바티칸에서의 2005년 사진과 2013년 사진. 그냥 그렇게 달라졌을 뿐이다.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들 손에 쥐어진 새로운 도구 때문에 사람들의 행위가 달라졌을 뿐이다.

10년 후면 지금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구식이 될테고, 아마 2015년 서울지하철과 2013년 바티칸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TV, 오락게임, 워크맨, 삐삐, 핸드폰 등 새로운게 나올 때는 다 그랬다. 주로 언론이 북치고 장구치고 했지만. 그러니 달라졌다는 사실을 한탄하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그리고 과거와 달라진 행위를 하고 있는 세대를 비난하지도 말자(말아야 한다).

이 환경에서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면 되고, 그 결정에 따라 자신의 삶을 개척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사람들끼리 이걸 통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야기도 해보고, 실천도 해보면 된다. 그게 아니면 선택을 하지 말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다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는 비난성 이야기들이 이곳 저곳 종종 들리길래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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