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상호작용

공동체는 구성원들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유지된다. 비록 갈등이 있을지라도 서로간의 이해와 인정을 전제로 상호작용이 지속한다면 그 공동체는 유지될만하고 공동체의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갈등도 나름의 질서를 갖춰가는 과정일 수 있다. 혼란을 우리 자신의 문제이고, 우리가 함께 해결할 문제라고 인식하면 괜찮다.

미움, 분노, 편가르기, 낙인찍기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와 거리가 먼 단어들이다. 부득이하게 특정 시기에, 특정 사안에, 특정 사람들에게 쓰는 싸움의 전술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공동체 내에 서서히 스며들어오면서 하나의 현상이 되는 순간 공동체 내부의 상호작용은 사라진다.

사람들이 침묵하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게 없다. 그들은 침묵으로 시간을 버티는 것이다. 그런 문화가 공동체 내에서 곧 사라지기를 침묵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경험과 직감으로 그런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오래 전 노동해방과 민중권력을 위한 극단적 노선을 채택했던 조직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편가르고, 배제하고, 싸우자고 덤볐다가 그들 스스로 변절하거나 조용히 사라졌던 것처럼. 가장 강력하고 극단적인 주장이 꼭 시대를 앞선 주장은 아니다.

성찰과 회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도 마찬가지) 혹시 내가 휘두른 칼에 상처받은 사람은 없었는지, 내가 지나오면서 무시하고 멸시한 사람은 없었는지, 같이 살아갈 사람들과 상호작용없이 혼자만 달리다가 내가 공동체에서 빠져나와버린건 아닌지, 공동체 구성원들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입을 닫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상호작용이 없는 공동체는 초겨울의 나무처럼 쓸쓸하다.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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