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보호하고 자립을 돕는 Haven for Hope

https://www.havenforhope.org/


Haven for Hope는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비영리단체이고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쉼터 및 돌봄 공간을 운영한다. 샌안토니오에 있는 이 공간에서 Haven for Hope는 텍사스주의 Bexar지역 노숙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돌봄 시스템을 제공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숙자들이 잘 수 있는 2개의 공간이 있는데 매일 밤 150명이 이 시설에서 잠을 자고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시설은 꽉 찬다. 노숙자들에게 여기는 마지막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노속자들은 보통 가족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들에게는 스스로를 노숙자로 인정하는 것도 트라우마다. 많은 노숙자들이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고, 알콜과 마약 중독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서 직장을 잃고 가족을 잃는다. 그들이 안정적인 돌봄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안정을 되찾아 새출발할 수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 단체의 주 임무이다.

노숙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종교계, 사회복지사, 비영리조직, 주정부와 여러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간의 협업을 해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Haven for Hope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만 180곳이 넘는다. 처음 이 시설을 설립할 때 1억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면적은 약 22에이커(약 27,000평)에 달한다. 시설을 조성할 때 많은 재단과 기업들의 기부가 있었다. 현재는 약 50% 정도가 정부 지원금이다.

이 시설에서 노숙자들은 먹고 자고 쉴 수 있다. 또 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빨래도 할 수 있고, 샤워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노숙자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숙자들은 이곳에서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낮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와도 된다. 통금시간은 10시이다. 남녀의 주거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아파트도 있고 노숙자들의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도 있다. 이 유치원에는 지역의 일반 가정 아이들도 함께 다니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정부보조금을 받아서 노숙자들이 이곳에 산다. 옷이나 생필품 등 기부받은 물품을 모아둔 곳도 있는데 이곳은 노숙자라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노숙자를 위한 회복센터도 있다. 이곳은 정신 건강과 약물 남용 등을 치료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알콜이나 약물 중독자들을 구치소에 가둬두었는데 그게 별 도움이 안되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이곳 회복센터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 간단하게 서류절차를 거치면 전문가들과 상담을 하고 기본적인 치료 과정을 거친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4개월짜리 회복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는 12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

지원금을 받는 것 외에 정부와의 다른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 우리는 정부의 여러 기관들과 협업한다. 우리 시설도 시 정부와 함께 만들었다. 이 시설의 토지가 정부 소유이다. 2010년에 설립되었는데 샌안토니오에서 노숙자 문제를 다룰 때 전국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살펴봤는데 여러 다양한 분야의 조직들의 협업하는 좋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 우리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남들이 평가하기에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혁신적인 그룹이 되었다.

민간의 자금 지원도 필요하고 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두 가지가 없이는 운영될 수 없다. 이곳을 거쳐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정부 입장에서도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텍사스 지방정부에게도 지원을 받고 있고 보건복지부와도 협력하고 있다. 텍사스 주에서는 직업 훈련과 교육 관련된 예산을 지원받고, 보건복지부에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과 관련된 기금을 받고 있다. 주 정부와 그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적으로도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다. 8년 동안 일하고 보니 어떤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서 입법부에게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사실 이 시설은 아직 실험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 배우는 과정에 있다. 연방정부와는 주택과 도시개발 관련해서 함께 일하고 있는데 연방 정부는 오랫동안 한 가지 해법만 제시했었다. 바로 주거문제이다. 하지만 집만 제공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주거문제를 노숙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지만 정신건강을 포함한 여러가지 회복적 치료가 동반되어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다.

이 시설 운영을 위한 소액기부금도 받고 있는가? 소액모금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

—– 소액기부자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 지원금은 돈의 목적과 용도가 정해져 있지만, 시설을 운영하다보면 여러 가지 운영비가 많이 든다. 그래서 특별한 조건이 붙지 않는 기부금이 필요하다. 회계사도 고용해야 하고, 전기료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 주민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 시설에 견학을 많이 오는데 그 사람들에게 시설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설명하고 기부를 유도한다. 쉼터가 단지 침대만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역 사회에 우리가 하는 일을 잘 알게 하는 것이 소액 기부를 유도하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물품기부도 많이 받는데 옷, 위생용품, 가구, 세제 등 모든 게 다 필요하다. 개인들이 그런 물품들을 기부하러 오는데 그런 물품 기부자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품 기부가 나중에 현금 기부로 연결되기 떄문이다.

물론 소액이 아닌 큰 규모의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큰 기부는 주로 기업들이 한다. 그리고 그 기업들은 자원봉사자도 많이 보내고 있다. USAA라고 군인들과 군인 가족들을 상대로 은행 및 보험업무를 하는 기업이다. 그 기업의 본부가 샌 안토니오에 있는데 USAA는 직원들에게 1년에 16시간을 이곳에서 자원봉사하게 한다. 직원분들이 여기에 오면 관계가 형성될 기회가 만들어진다. 기업이 재정적 기부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시간을 기부하고, 이후에 관계가 만들어지면 기부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관련 비영리조직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도와주는 것보다 동물을 도와주는데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슬픈 일이다. 지난 달에 모금행사를 했는데 세 곳의 비영리조직을 비교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 조직과 ‘인간을 위한 서식지’라는 조직, 그리고 애완견을 돕는 조직들의 모금 행사가 있었다. 애완견을 돕는 비영리조직이 가장 많은 모금을 했다. 애완견은 귀엽지만 사람은 귀엽지 않으니까.. (웃음)

기관의 목표가 노숙인들을 감소시키는 것인지, 많은 노숙인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 우리는 노숙자들을 위해 일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조직이 필요없는 날이 오면 좋겠다. 우리 지역에 노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인구가 늘어날수록 노숙자도 증가한다. 또 집이 없는 가족도 증가하고 있다. 가족 폭력도 많아지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집이 안전하지 않아서 우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를 여러 조직과 협력해서 해결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 집을 구하지 못해 우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샌 안토니오의 큰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간 이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지가 생겨나지 않았다. 고급 주택은 늘어나고 있고, 낡은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많지만 결국 집값이 올라가니까 가난한 사람들이 살 집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 시설에 있다가 떠나는 사람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저렴한 주택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지역사회의 리더들 간에도 대화를 하고 있다. 시 예산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주거 예산을 만들고 있다. 시작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예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샌 안토니오에서 중간쯤 되는 주택의 임대료를 내려면 한 시간에 16달러를 벌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 사는 사람의 60%는 그런 돈을 벌지 못한다. 큰 문제다.

하나는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노숙인들을 상대하면 지치는 경우가 많을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 여기서 일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그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발휘하다보니까 피로하다. 또 2차 트라우라는 게 있다. 우리 시설에 오는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있는데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을 도우면 직원들도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래서 조직 차원에서 이런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데 대화를 많이 하는 걸 우선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힘들면 쉬어도 된다고 한다. 또 직원 중에는 노숙자가 아니라 직원들을 돌보는 사람도 있다. 혼자만을 위한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잠시 쉬고 싶거나 울고 싶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가는 방이다.

직원들 스스로 자기돌봄계획을 제출해서 스스로 그런 부분에 신경쓰도록 하고 있고, 집에는 일을 가져가지 말도록 교육도 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공원을 산책하고 햇빛을 쬐는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 매너지가 지원들이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지 항상 묻고 있다.

이 지역에 시설이 들어올 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없었나?

—– 당연히, 이 주변의 주민들은 이 시설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 다만 시 정부의 땅에, 시 정부와 함께 설립했기 때문에 시 정부의 지원이 있어다. 주민들과 관계를 만들어가고 타운홀 미팅도 하고, 이웃들에게 시설을 방문해달라고 요청도 했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공유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자원봉사자로 참여시키기도 했다. 또 우리가 지역 사회로 나가 청소를 한다던가 하는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했다.

이 조직만의 독특한 의사결정 구조가 있는가?

—– 어떤 사안에 대한 결정에 있어 의견이 다르면 직원들끼리 해결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같이 모여서 같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조직 체계라는 게 있기 때문에 케이스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매니저와 슈퍼바이저, 디렉터가 함께 결정하고 중요한 사안들은 부회장과 대표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우리는 창립자와 독특한 관계가 있는데 창립자가 기업인이다. 창립자의 기업을 통해 계속 지원을 해주고 있다. 가끔 우리가 창립자에게 가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괜찮은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독특한 구조다. 여전히 창립자는 우리 시설의 고액기부자 중 한 명이다.

돈이 아니라 물품 기부도 받는데 물품에 대한 가치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그것도 기부이기 때문에 기부금영수증을 발행해주는가?

—– 당연히 기부자에게 기부금영수증을 줘야 한다. 물품 기부의 경우 기부자가 그 물품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스스로 평가하게 한다. 물론 그 가치에 대해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가치를 정하게 된다. 우리 조직이 나서서 어떤 물품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그런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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