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맨 축제 – 극단적 자유와 공동체의 균형을 실험하는 곳

버닝맨(Burning Man)은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1년에 한 번 8월 마지막 월요일부터 9월 첫째 월요일까지, 일주일 간 개최되는 행사 이름이다. 이 사막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을 가진 곳 중의 하나이다.

버닝맨에는 매년 수 만 명이 모이는데 – 2018년에는 약 7만명이 모였다 – 이들은 일주일 간 스스로 도시를 건설하고 공동체를 이룬다. 거대한 조형물도 만들어지고, 참가자들 간의 일상적 대화와 교류가 가능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 음식, 텐트, 자전거 등 필요한 모든 것은 스스로 준비해서 가야 하며 쓰레기는 다 수거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형물들은 모두 태워버린다. 사실 버닝맨 주최측이 땅을 관리하는 미국 토지관리국에 약속한 조건은 행사가 끝난 뒤에 휴지 한 장, 신발 한 짝, 옷핀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1986년 하지(夏至), 래리 하비(Larry Harvey)가 친구들과 함께 하지 기념 모닥불 파티를 열고 2.4m 크기 나무 인형을 태운 것을 기원으로 한다. 버닝맨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형성된 임시 도시를 ‘블랙록 시티’라 부른다. 임시 수도 시설, 정유소, 식당 등도 있고, 참여자가 직접 세운 설치 미술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연방, 주, 지역 경관 등이 순찰하며, 버닝맨 참여자 중 지원자로 이루어진 자체 순찰단, 응급 의료단, 소방단 등도 있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마을’이나 ‘테마 캠프’를 만들어 함께 작업하고 도우며 지낸다. 블랙록 시티 내에서는 현찰 사용보다 물물 교환을 권장한다. 모든 행사가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 모든 사람이 내키는 것, 원하는 것을 스스로 기획하도록 장려한다. 모닥불과 나무 인형 태우는 것 외에 얼음조각 등이 꾸준히 열린다. ‘참여,’ ‘예술,’ ‘자기표현,’ ‘체험’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_ 두산백과사전

블랙록시티는 직경 2.4km의 큰 부채 형의 시가지와 중심부 오픈 스페이스 및 주변부로 이루어진 총 면적 약 4.5 평방 킬로미터의 도시이다.

버닝맨의 철학

아래의 이야기는 커먼즈번역네트워크에 올라온 '커먼즈로서의 버닝맨(Burning Man as a Commons)'의 글을 읽으면서 인용-재정리한 것이다.

버닝맨은 무로부터 도시를 만들어낸다. 버닝맨 행사 기간 동안 만들어지는 ‘블랙록시티’는 매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진다. 비록 단 일주일이지만 이곳은 화폐 거래에 기반을 두지 않고, 선물과 너그러움에 기반을 둔 경제를 체험하게 한다.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통치는 최소화하고 자유는 최대화한다. 버닝맨의 창립자인 래리하비(Larry Harvey)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의 행위가 관건이다. 자신이 사는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관건이다. 우리는 마음을 여는 행동들을 통해 세계를 리얼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버닝맨은 자기조직화 거버넌스가 실제로 작동되는 사회이다. 세계 곳곳에서 온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조직한다. 하지만 그 핵심 방향은 소수의 창립자들로 구성된 팀이 결정한다. 이들은 버닝맨의 사이즈를 정하고, 토지접근권에 관해서 연방기관들과 협상하며, 도시 윤관을 설계하고, 초대권을 판매하고, 예술가를 선별할 권한을 가지고, 버닝맨 공동체를 위한 교육과 소통의 틀을 만든다.

버닝맨은 극단적 자유와 공동체의 균형을 실험하는 실험실이다. 버닝맨의 원칙을 빌어 말아자면, ‘철저한 자기표현(radical self-expresseion)’ 및 ‘철저한 자립(radical self-reliance)’과 ‘철저한 포용(radical inclusion)’, ‘시민으로서의 책임(civic responsibility)’, ‘공동체적 노력(communal effort)’ 사이의 균형이다.

버닝맨의 ‘철저한 자립’ 철학은 참가자들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는 모두(everybody)에 의해 건설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모든 짐을 다 싸서 나가야 한다. 청소해줄 사람도 없고 조명이나 그리드를 제공해주지도 않는다. 이는 시스템, 자원공유, 자기조직화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을 생각하게 한다. 행사는 비록 일시적이지만 이런 실험은 이후에도 사람들의 삶, 이력, 계획, 시민사회에서의 참여에도 영향을 미친다. 버닝맨의 이질적 참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서 공유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은 그 커뮤니티가 사회적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하는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버닝맨의 원칙은 도시연구가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의 책 [미국 대도시들의 삶과 죽음]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도시는 오직 모두에 의해서 창조되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에 의해서 창조되었을 때에만, 모두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버닝맨의 10가지 원칙

무질서할 것 같지만 버닝맨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핵심적인 원칙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만 명의 참가자들(버너들,Burners)은 모두에게 개방되고 공유되는 블랙록시티라는 사막의 땅을 ‘공유재(Common-pool resource)’를 관리하면서 공동체 일부임을 깨닫는다. 따라서 모두가 서로를 감독하고 규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도 공유한다.

In the heart of the Nevada desert, tens of thousands convene for an event truly like no other in the world.@burningman

2004년 버닝맨 창립자 래리 하비는 버닝맨 공동체의 가이드라인으로 ‘버닝맨의 10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철저한 포용 (Radical Inclusion)
누구라도 버닝맨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환영하고 존중한다. 우리 공동체에 참여하기 위한 선행 조건은 없다.

선물주기 (Gifting)
버닝맨은 선물주기 행동에 온 마음을 쏟는다. 선물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선물주기는 동등한 가치를 가진 어떤 것과의 교환을 염두해 두지 않는다.

탈상업화 (Decommodification)
선물주기 정신의 보존하기 위해서 우리 공동체는 상업적 후원, 거래, 광고 등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추구한다. 우리는 그러한 착취로부터 우리 문화를 보호할 태세가 되어 있다. 우리는 참여 경험을 소비로 대신하는 것에 반대하고 저항한다.

철저한 자립 (Radical Self-reliance)
버닝맨은 개인들이 자신의 고유한 내적 힘을 발견하고 발휘하고 그 힘에 입각하기를 장려한다.

철저한 자기표현 (Radical Self-expression)
철저한 자기표현은 개인의 특유한 선물들에서 나온다. 개인이나 협동하는 집단 이외에 그 누구도 그 내용을 결정할 수 없다. 자기표현은 선물로서 다른 이들에게 제공된다. 이러한 정신으로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공동체적 노력 (Communal Effort)
우리 공동체는 창조적 협력과 협동을 소중하게 여긴다. 우리는 그러한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공적 공간, 예술작품들, 소통 방법들을 산출하고 증진하고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시민으로서의 책임 (Civil Responsibility)
우리는 시민사회를 소중하게 여긴다. 행사를 조직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은 공적 안녕에 책임을 져야 하고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참여자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 주, 연방법에 저촉되지 않게 행사를 치를 책임도 져야 한다.

흔적 안 남기기 (Leaving No Trace)
우리 공동체는 환경을 존중한다. 우리는 우리가 모으는 모든 곳에서 우리의 활동의 물리적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성심으로 노력한다. 우리는 있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며, 가능할 때마다 우리가 있던 곳을 원래보다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도록 노력한다.

참여 (Participation)
우리 공동체는 철저하게 참여 윤리를 지킨다. 우리는 변형시키는 변화(transformative change)가 개인의 경우든, 사회의경우든 깊은 개인적 참여를 통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행동(doing, 함)을 통해 존재(being, 있음)를 획득한다. 모두가 일하도록 권유받는다. 모두가 놀도록 권유받는다. 우리는 마음을 여는 행동들을 통해 세계를 리얼한 것으로 만든다.

직접성 (Immediacy)
직접적 경험이 여러 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시금석이다. 우리는 우리의 내적 자아와 우리 주위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가로막고, 사회 참여를 가로막으며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자연 세계와의 접촉을 가로막는 장벽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 어떠한 이념도 이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버닝맨은 당신이 살고 싶은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규정된 일단의 규칙들과 역할들 아래에서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이미 정해진 직업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미 정해진 도시에서 산다. 이 지점에서 당신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시도를 하게 된다.

_ 버닝맨 창립자 래리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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