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티스트들의 창의성으로 지역을 디자인하는 엔피오아트센터

저녁을 먹기 전에는 <엔피오아트센터>를 방문했는데 그들은 지역사회에 아트, 즉 예술로 활기를 불어넣는 일, 예술로 지역을 연결하는 일을 한다. 쓸모 없게 된 공원의 분수를 공공 수영장으로 바꾸거나, 일본 전역에서 너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축제를 기획하거나, 기와 산지로 유명한 아와지섬을 알리기 위해 기와 음악을 만들어서 전파하는 일 등을 해왔다. 

1시간 정도 사례 발표를 듣고 나서 ‘아트로 지역을 연결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봤다. 그들이 해온 일들을 보면, 그건 아트스트들이 예술의 멋스러움을 뽑내기 위해서 한 일은 아니라는 점만은 확실했다. 역시 ‘과정’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또 나왔다. 그들은 예술 작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민과의 관계를 형성한 후에야 작업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관에서 발주하고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들의 느낌을 떠올려본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지역민들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예술작품이 설치되고, 읍면 소재지의 간판들이 바뀐다. 작품해설을 아무리 읽어봐도 의도를 알 수 없는 작품을 본 적도 있다. 주민들은 우리와 상관없는 엘리트 예술가들이 지역에 와서 그들의 작품을 자랑하고 떠나버린 느낌을 받는다. 예술로 마을을 연결한다는 가치 보다는 예술로 마을을 빛내고 싶다는 욕망이 먼저 발현되는 것이다. 

반대로 ‘아트로 지역을 연결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볼 수 있다. 아트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앞서 <아와지섬 일하는형태연구소>에서 했던 강좌나 프로젝트들이 모두 주민의 행복을 위한 길잡이였다고 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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